사진=박대웅 기자
[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넥센 송성문이 또 한 번 대형사고를 쳤다.

넥센은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3-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8연승을 질주하며 시즌58승56패를 기록, 4위 자리를 굳게 지켜냈다. LG와의 올시즌 상대전적 2승10패 및 9연패 부진을 털어낸 값진 승리였다.

송성문의 맹활약이 팽팽했던 승부를 한 순간 넥센 쪽으로 기울게 했다.

선발 8번 3루수로 출전한 송성문은 이날 5타수 2홈런 6타점 3득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1-2로 뒤진 2회말 첫 타석부터 송성문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1사 1루에서 LG 선발 임찬규의 3구째 시속 120km 체인지업이 높게 제구된 것을 놓치지 않고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5회 1사 1, 3루에서 1루 땅볼로 타점을 추가하며 또 한 번 팀에 6-5 리드를 안긴 송성문은 6회 LG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는 홈런을 또 한 번 쏘아 올렸다. 이번에는 2사 1, 2루에서 진해수의 4구째 시속 119km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려냈다. 11-7로 격차를 벌리면서 승기를 넥센 쪽으로 끌고 왔다.

송성문은 지난 9일 한화전에서 5타수 5안타 5타점 1득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는 등 최근 뜨거운 화력을 과시 중인 넥센 타자들 중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8월 8경기에서 타율 4할8푼3리(29타수 14안타) 2홈런 13타점을 홀로 책임지는 등 넥센 공격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

경기 전 장정석 감독은 “(송)성문이를 비롯해 어린 선수들의 경우 자신감이 붙는 것이 결국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2군에 갈 수도 있다는 불안감보다 지금처럼 잘 하면 계속 기회를 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야구장에 나오는 것이 즐거울 시기다”며 중요한 순간마다 맹활약을 펼친 송성문을 극찬했다. 이같은 믿음에 송성문이 또 한 번 확실하게 부응했다.

경기 후 송성문은 “한화와의 5안타 경기보다 오늘이 더 인생경기였던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지난 경기에서는 팀이 크게 이기고 있어서 많은 안타가 별다른 의미는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순위 싸움이 치열한 순간 팽팽한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려서 더욱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어 “멀티 홈런은 단 한 번도 기록해보지 못했다. 난 애초에 홈런 타자도 아니었다. 내가 잘 했다기보다는 최근에 실투가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 운이 좋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겸손한 반응을 드러냈다.

송성문은 최근 맹활약의 비결로 장정석 감독의 믿음을 꼽았다. 그는 “KIA와의 2연전에서 안타 1개에 그쳐 한화전은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감독님께서 믿어주셨다”며 “그 믿음 덕분에 책임감이 생겼다. 지난해까지는 못할 경우 2군에 내려간다는 걱정도 있었는데 올해는 편안한 마음으로 매 경기 자신감을 가지고 임한다”고 전했다.

평소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던 활약이 이어지고 있지만 송성문은 개인 욕심보다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서)건창 선배가 들어왔지만 난 경쟁을 할 실력조차 아니다. 주전 형들의 몸이 좋지 않을 때 나가서 팀에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 경기, 한 타석 언제든 100% 최선을 다하고 후회없는 모습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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