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박대웅 기자] 넥센의 뜨거운 화력이 난적 LG전에서도 이어졌다.

넥센은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3번째 맞대결에서 13-8로 승리했다.

이날 넥센은 송성문이 홈런 2방을 포함해 6타점 3득점을 책임지는 맹활약을 펼쳤으며, 박병호(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이정후(6타수 5안타 1타점 2득점) 등이 제 몫을 다해내면서 LG와의 타격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송성문은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이정후는 개인 최다 안타를 나란히 기록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물고 물리는 치열한 혈투가 이어졌지만 불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넥센 타선은 임찬규(4.1이닝 6실점)를 일찌감치 무너뜨린데 이어 윤지웅(0.1이닝 1실점), 문광은(0.2이닝 3실점), 진해수(1이닝 3실점)까지 뒤이어 등판한 투수들까지도 고개를 숙이도록 만들었다.

넥센은 이날 경기에 앞서 8월 8경기 팀 타율 3할9푼7리의 믿기 힘든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1일 SK전에서만 패했을 뿐 7연승을 질주하며 4위까지 올라섰고, 3위 한화마저 4.5경기 차로 압박하는 성과를 남겼다.

다만 LG와의 경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물론 LG가 최근 8연패에 빠지는 등 분위기가 최악으로 흘러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넥센은 올시즌 LG에게 맞대결 2승10패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3월29일 9-4로 승리한 이후 무려 맞대결 9연패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특히 4월 3연전 스윕패 당시에는 3경기 도합 4점을 뽑는데 그쳤고, 6월 역시 1점 이하의 경기가 두 차례나 있었다. 7월에는 그나마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LG 마운드 앞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 전 장정석 감독의 언급대로 좋은 분위기 속에 다시 만난 LG 마운드는 충분히 공략이 가능한 상대였다. 넥센은 앞서 언급한 송성문, 박병호, 이정후 외에도 총 7명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장단 18안타를 몰아치며 홈 팬들 앞에서 무려 135일 만에 LG를 꺾는 기쁨을 누렸다. 넥센에게는 시즌 8연승만큼 의미가 컸던 LG전 9연패 탈출이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