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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정근우의 방망이가 또 한 번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화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8-2로 승리를 거뒀다.

3연패에 빠져있던 한화는 4번째 도전 만에 시즌 60승(48패) 고지를 정복하면서 최근 가라앉은 분위기를 쇄신하는데 성공했다.

정근우가 승리의 중심에 섰다. 선발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정근우는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한화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1회초부터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좋은 타격감을 뽐낸 정근우는 2-1로 근소하게 앞선 3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기록,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시켰다. 이어 호잉과 이성열의 연속 안타를 통해 홈을 밟기도 했다.

4회에도 정근우의 맹활약은 계속됐다. 두산이 다시 1점을 따라붙어 추가 득점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1사 만루 기회가 찾아온 가운데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경기 분위기가 한화 쪽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정근우는 9회에도 2사 후 볼넷을 골라낸 뒤 상대 폭투 때 2루를 훔치는 등 마지막까지 본인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호잉의 투런포까지 터지면서 한화가 완벽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시즌 초반 최악의 수비와 함께 타격감까지 크게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정근우는 베테랑의 저력을 서서히 보여주는 중이다. 팀에 어떻게든 보탬이 되기 위해 여러 포지션을 번갈아 책임지고 있으며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의 활약을 오히려 반가워하는 등 욕심을 비웠다.

타석에서도 중요할 때 결정적 한 방을 자주 기록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한 때 2할3푼대까지 내려갔던 정근우의 타율은 어느덧 2할9푼5리(237타수 70안타)까지 솟구쳤다.

경기 후 정근우는 “오늘 연습을 할 때 3번 타순이라는 것을 들었고 경기에 나가서 가볍게 배트 중심에 맞히겠다는 생각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출루를 가장 먼저 생각했고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었는데 타점을 통해 팀 승리에 기여해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후랭코프의 커터가 좋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면서 커브를 기다리고 있었다. 변화구 공략이 전반적으로 잘 된 것 같다”며 “무더운 날씨에 체력 관리를 잘 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한용덕 감독도 “정근우와 이성열이 중요할 때 결정적 득점을 올렸다. 고참들이 연패 중인 팀 분위기를 반전시켜줬다”며 정근우의 활약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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