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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두산 김태형 감독이 한화의 대체 외국인 투수 헤일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은 8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올시즌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치게 된 헤일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휠러를 대신해 후반기부터 한화에 가담한 헤일은 두 차례 등판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타 팀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7월24일 KIA전에서는 6이닝 동안 단 65개의 공으로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는 완벽투를 선보였고, 2일 KT를 상대로도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특히 12이닝 동안 단 1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제구를 자랑했으며, 최고 시속 152km의 빠른 공 역시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헤일의 진정한 시험 무대는 결국 두산전이 될 전망이다. 한화가 당초 가을 야구 그 이상의 목표를 바라보고 헤일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휠러의 경우 SK, 두산전 성적이 유독 좋지 못했는데 헤일은 강팀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김태형 감독은 “헤일과 처음 상대하게 됐다”고 운을 뗀 뒤 “지난 등판들을 봤는데 좋은 투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헤일에 대해 평가했다.

김 감독은 이어 헤일의 진정한 시험 무대가 두산전이 될 것 같다는 취재진의 언급에 “우리 그렇게 잘 나가지 않는다”며 미소를 드러낸 뒤 “각 코너에 공을 정확히 던질 수 있는 투수일 뿐 아니라 LG 윌슨과도 느낌이 비슷해보였다”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의 언급대로 헤일과 윌슨은 분명 몇 가지 닮은 점이 있다. 물론 헤일은 체인지업, 윌슨은 슬라이더에 보다 강점이 있지만 싱커를 앞세운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9이닝 당 볼넷에서도 윌슨이 1.66개로 상위권에 올라있는 가운데 헤일 역시 앞서 언급했듯 12이닝 연속 무4사구 피칭을 이어가는 중이다.

윌슨이 두산과의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8(13이닝 3자책점)로 호투했기 때문에 김태형 감독 입장에서는 헤일 역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두산 타선 역시 올시즌 팀 타율 3할9리, OPS(출루율+장타율) 8할6푼3리로 전체 1위에 올라있기 때문에 헤일에게도 마찬가지로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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