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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두산이 백업들의 활약을 앞세워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두산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두산은 KIA와의 2연전에서 모두 패한 아쉬움을 씻어내며 시즌 69승(36패)째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는 3연패 수렁에 빠진 채 59승48패가 됐다.

두산은 최근 핵심 선수들의 부상 및 컨디션 저하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한화전에서도 선발로 7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중에서는 오재원, 김재환, 양의지, 오재일만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옆구리 부상으로 박건우가 최근 1군에서 제외된 가운데 허경민은 허리 통증으로 휴식을 취했고, 김재호 역시 백업으로 뒤늦게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재환이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조수행, 김인태, 정진호로 외야가 꾸려지는 등 사실상 1.5군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두산은 시종일관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고 결국에는 짜릿한 역전에 성공하며 화수분의 힘을 제대로 입증해냈다.

먼저 테이블 세터 류지혁-조수행은 도합 5타점을 합작해내며 해결사 역할을 수행했다.

0-3으로 뒤진 2회말에는 1사 만루 기회에서 류지혁이 2루수 땅볼을 기록하며 팀에 첫 득점을 안겼으며, 조수행이 좌전 안타를 터뜨려 승부를 3-3 원점으로 되돌렸다.

류지혁은 두산이 3-4로 다시 리드를 넘겨준 4회 1사 후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다시 한 번 동점을 만드는 역할을 해냈다.

7, 8번에 배치된 정진호와 김인태도 2회 무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기록해 대량 득점을 뽑아내는 징검다리를 놨다.

또한 선발 9번 3루수 황경태 역시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4회 포수 땅볼 이후 전력 질주를 통해 기회를 잡아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페어지역으로 주루를 하면서 수비 방해 판정이 내려진 점이 아쉬웠을 뿐이다.

두산은 7회 쐐기 득점 상황에서도 박세혁, 김인태, 류지혁 등이 볼넷을 골라내며 밀어내기 득점에 성공,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을 수 있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많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저하돼 라인업을 정상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며 우려했지만 기우일 뿐이었다. 두산이 독주 체제를 일찌감치 구축할 수 있었던 숨은 힘이 제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한편 승리의 일등공신 류지혁은 "방망이 중심에만 맞히자는 생각을 했는데 운이 좋았다"며 홈런을 터뜨린 상황을 돌아본 뒤 "1번 타자는 최대한 많은 타석에 들어갈 수 있어서 좋다. 오늘은 최대한 많은 출루를 하자는 목표로 경기에 임했다"며 승리의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팀이 연패를 끊어서 다행이고 형들과 함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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