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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한화 하주석의 최근 반등 뒤에는 한용덕 감독의 믿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주석은 올시즌 103경기에서 타율 2할3푼9리에 그치며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7월 초반에는 2할1푼대까지 추락하는 등 공격에서 좀처럼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그러나 한용덕 감독은 하주석의 뛰어난 수비 능력을 누구로도 대체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그에게 꾸준한 믿음을 심어줬다.

하주석은 지난 4일과 5일 NC와의 2연전을 통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5일 4타수 4안타 2득점을 포함해 이틀 동안 6연타석 안타를 터뜨리며 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용덕 감독은 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하)주석이가 이제 조금 나아진 것 같다. 변화구를 안타로 만들어내기 시작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한 감독은 최근 하주석에게 영화 한 편을 추천한 뒷이야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 감독은 “제목이 ‘아이 필 프리티(I feel pretty)’라는 영화다”고 운을 뗀 뒤 “예뻐지기를 바라던 주인공이 머리를 다친 뒤 실제로는 전혀 바뀐 것이 없음에도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는 내용이다”고 영화에 대해 간단히 언급했다.

그는 이어 “현대인들은 본인이 가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열등감이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나머지 부분들을 잘 한다면 충분히 커버를 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주석이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공격에서 부족함이 있더라도 수비에서 해내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하주석 뿐 아니라 여러 선수들이 최근 팬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우람, 강경학처럼 시종일관 좋은 활약을 이어왔다가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선수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 감독은 “여론에서는 여전히 잘 해내고 있는 부분보다 못 하는 점을 끄집어서 몰아가는 면도 있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점이 안타깝더라. 나 역시 많은 반성을 했고 욕심을 내기보다 편하게 하자는 말을 선수들에게 해줬다”고 밝혔다.

한화는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분명 떨어진 상태다. SK에게 2위 자리를 내줬을 뿐 아니라 2경기 차로 밀려나 있기도 하다.

하지만 5위 넥센에 여전히 7.5경기 차로 크게 앞서 있으며 무엇보다도 지난 10년 간 가을 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던 팀이 3위에 올라있는 것만으로도 박수 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한용덕 감독의 말대로 선수들이 그동안 잘 해왔던 부분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보다 편히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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