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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두산이 올시즌 LG전 연승 행진을 계속 이어갔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약 5시간에 걸친 연장 12회 승부 끝에 5-4로 승리했다.

두산은 3연승과 함께 시즌 61승30패를 기록하며 2위 한화와의 승차를 8경기로 유지했다. 특히 LG와의 올시즌 6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LG 팬들의 가슴에 또 한 번 비수를 꽂았다. 반면 LG는 4연승 도전이 무산된 채 51승42패가 됐다. 3위 SK와의 승차도 1.5경기로 벌어졌다.

오재원은 연장 12회 결승타를 포함해 6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두산 승리의 중심에 섰다. 또한 김재호 역시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그 뒤를 받쳤고, 총 7명의 타자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또한 선발 이용찬이 4.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함덕주가 2이닝 5탈삼진 퍼펙트를 기록하는 등 5명의 불펜진이 7.2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는 압도적 존재감을 발휘하며 최종 승리를 품에 안았다.

1회초 시작부터 두산이 선취점 사냥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리드오프 허경민이 소사와 11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또한 최주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건우가 절묘한 코스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2사 후에는 양의지가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허경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1사 후 이천웅이 우중간 2루타를 쏘아 올렸고, 박용택이 다시 한 번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현수의 볼넷과 가르시아의 내야안타로 1사 만루를 채운 LG는 채은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리드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후 경기는 양 팀 선발 이용찬과 소사의 호투로 소강상태에 빠졌다. LG는 2회 2사 1, 2루 기회에서 박용택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점 기회를 놓쳤고, 두산 역시 2, 3회에 허경민, 양의지의 잘 맞는 타구가 3루수 가르시아의 호수비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1점 차 LG의 리드는 4회말에 접어들어 좀 더 벌어졌다. 선두타자 정상호가 이용찬의 3구째 를 받아쳐 좌월 솔로포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LG 쪽으로 보다 확실하게 가져왔다.

또한 1사 후에는 이형종이 중전 안타를 때려낸 뒤 상대 폭투 때 2루를 밟았고, 이천웅이 볼넷을 골라내며 두산을 다시 한 번 압박했다. 결국 박용택이 이용찬의 초구를 공략,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LG가 4-1까지 달아났다.

두산도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았다. 6회 양의지와 오재원이 연속 좌중간 안타를 터뜨리며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재호의 타구가 투수에 맞고 우익수 방면으로 향하면서 양의지가 홈을 밟았고,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는 정진호의 유격수 땅볼 때 오재원까지 득점하며 3-4로 LG를 바짝 뒤쫓았다.

결국 두산이 7회 또 한 번 동점을 만들며 승부의 향방을 미궁 속으로 빠뜨렸다. 2사 후 김재환이 고우석의 2구째 시속 144km 직구가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월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김재환은 이 홈런으로 역대 8번째 3년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이후 양 팀은 한 차례씩 좋은 기회를 놓치며 9회 이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LG는 7회 2사 만루에서 대타 서상우의 강습 타구가 1루수 최주환 정면으로 향해 리드를 잡을 기회를 놓쳤고, 두산도 9회 1사 1, 2루에서 박건우가 삼진, 김재환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연장 승부에서 최후에 웃은 쪽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12회 마지막 공격에서 김재환, 양의지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오재원이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팽팽했던 균형을 마침내 깨뜨렸다.

두산은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했으며 12회말 선두타자 가르시아에게 2루타를 허용해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영하가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워 최종 승리를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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