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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후반기 이제 시작이니까, 좀 더 믿어보려고 합니다. 그래도 작년 타격왕, 수위 타자 아닙니까."

지난 18일 오후 2시 30분 광주 챔피언스필드가 가장 뜨거웠던 시간이었다. 해가 쨍쨍 떠 있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나와 타격 연습을 하며 페이스 회복에 집중했던 선수가 있다. 바로 김선빈이다.

알려진대로 김선빈은 작년 타격왕이다. 타율 3할7푼을 기록, 공포의 9번 타자로 자리매김 하며 팀 우승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9번에서 그 정도 쳐내니,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 비교하면 좋지 못하다. 19일 기준, 74경기에 나서 246타수 68안타 타율2할7푼6리 1홈런 31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경기에서는 감이 더욱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10경기에서 36타수 6안타 타율1할6푼7리 2타점이 전부다. 페이스가 워낙 좋지 못하다보니 선수 본인도 스트레스가 많다. 특히나 병살타가 많다는 점이 아쉽다.

작년 김선빈이 타격왕을 차지했을 당시, 시즌 통틀어 기록한 병살타가 10개였다. 그런데 올해는 현 시점에서 10개 타이를 찍었다. 타구 자체 질이 좋지 않다보니 평범한 땅볼이 많아졌다.

2번 타순에서 병살타가 그렇게 많이 나오면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 1번이 기껏 나가도 2번이 병살타를 치면 3번 타자는 타점을 얻어낼 찬스가 사라진다. 그렇게 1회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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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타선으로 타점을 연결 시키고 챙겨 줘야 하는 테이블 세터진의 부진은 팀에 치명적이다. 김선빈의 타순 조정 역시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지만, 김기태 감독은 김선빈을 신뢰한다.

김 감독은 "김선빈이 그 더운 날에 일찍 나와서 3~40분 넘게 베팅 연습을 하더라"라며 "작년 타격왕이 그렇게 나와서 치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다"라고 말한다.

이어 "후반기 들어서는 이제 두 경기 정도를 치렀다.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타격 코치와 계속 이야기 하더라. 좀 더 믿어볼 생각이다"라고 김선빈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했다.

갑작스레 타격이 상승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작년 타격왕이니 믿고 맡기겠다는 의미다. 그렇게 19일 경기에 김선빈은 간만에 적시타를 쳐내며 타점을 따냈다. 지난 6일 경기 이후 18일만의 타점이다.

전반기까지 통틀어 본다면 분명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김 감독은 그래도 믿고 있다. 김선빈이 이에 부응하는 일만 남았다. 여전히 팀에 젊은 선수들은 즐비하다. 계속 긴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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