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기영은 19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 3.1이닝 동안 65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3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오래 못 던진 것은 그럴 수 있다고 해도, 가장 아쉬운 것은 피홈런이었다. 6피안타 중 3개가 피홈런이었다. 절반 이상이 장타와 실점으로 연결됐다는 의미다.
시작부터 그랬다. 1회 1사 이후, 상대 2번 구자욱에게 던진 135km짜리 직구가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30m짜리 한 방이었다.
이후 3회에도 얻어맞았다. 2사 1, 2루에서 3번 이원석에게 던진 130km짜리 슬라이더가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스리런, 순식간에 4-0이 됐다.
결국 4회가 마지막이었다. 1사 이후, 6번 박한이와 승부했다. 몸 쪽으로 딱 붙는 134km짜리 직구를 던졌는데 이 공마저 우월 솔로포로 연결 됐다.
아웃카운트 10개 잡는 사이, 3방의 홈런을 내줬다. 특히 박한이에게 내준 홈런 직후, 임기영도 마운드에서 고개를 푹 숙이는 모습이었다. 본인도 아쉬웠다는 의미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임기영의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피홈런 개수가 상당히 많다. 이날 경기 포함, 지난 5월 30일 넥센전 부터 10경기 동안 10개의 홈런을 내줬다. 수치상 경기당 1개 꼴이다. 작년에는 시즌 전체를 다 소화했음에도 피홈런은 9개가 전부였다.
더불어 5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도 10경기 중 3경기가 전부다. 팻딘이 불펜으로 이동을 하면서 사실상 양현종-헥터에 이어 3선발 역할을 해야 하는 임기영인데, 안정감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팀 사정상, 선발과 불펜을 오고 가면서 페이스가 틀어진 것도 있지만 지금 정도의 기복이 이어진다면 KIA는 물론이거니와 올해 8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 사령탑인 선동열 감독도 불편해진다.
선발 대신 중간 투수로 기용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모 아니면 도의 페이스가 대회 직전까지 이어진다면 골치가 아플 수 밖에 없다. 임기영을 두고 KIA도 선 감독도 아쉬움이 짙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