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마백준이 결승전 선발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사진=박대웅 기자
[스포츠한국 보은=박대웅 기자] 성균관대 마백준이 결승전 호투를 통해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성균관대는 18일 충북 보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73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연세대를 4-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우수선수상은 준결승전 7.1이닝 1실점 호투를 포함해 이번 대회 5경기 2승무패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한 주승우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마백준 역시 안정적인 피칭을 앞세워 성균관대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대학야구 U-리그 전후반기 조 1위에 오르는 등 막강 타선을 자랑하는 연세대를 상대로 6이닝 7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해 결승전 승리투수가 됐다.

시속 140km의 속구는 빠르다고 보기 어려웠지만 슬라이더, 체인지업 뿐 아니라 커브, 투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9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이번 대회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25의 성적을 남겨 우수투수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경기 후 마백준은 “항상 성균관대가 대학 최강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증명해내서 너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감독님과 코치님, 동기 및 후배들과 한 마음으로 뭉쳤기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부모님을 비롯해 응원해준 모든 분들의 염원을 이루게 돼 더욱 의미 있는 우승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마백준은 “4학년으로서 팀의 주축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임무가 주어지면 완벽히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준결승에서 (주)승우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해 나 역시 더욱 최선을 다했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결승 무대에 섰음을 밝혔다.

마백준은 대학 무대 4년 간의 경험을 통해 본인의 기량을 많이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고교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체인지업과 커브를 구사하는 정도였지만 윤성길 코치 밑에서 투심과 슬라이더까지 장착하며 사이드암 투수의 강점을 더욱 살렸다는 것이 그의 설명.

특히 슬라이더의 구속을 끌어올린 것이 마백준의 탈삼진율을 급격이 높인 비결이었다. 실제 고교 시절은 물론 대학 2학년까지도 그의 9이닝 당 탈삼진율은 4~5개에 머물러 있었지만 지난해 7.8개에 이어 올해는 그 수치를 11.3개까지 높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마백준은 대학야구 가이드북에서 동아대 이정용을 라이벌로 꼽은 바 있다. 이정용은 올해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행을 조기에 확정지은 상황.

마백준은 “사실 (이)정용이가 성남고 동기다. 단체 채팅방에서 같이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라이벌이라고 쓰자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막상 정용이는 다른 선수(연세대 박윤철)를 썼더라”며 민망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사실 지난해 맞대결에서는 우리 팀이 승리한 경험이 있다. 그 뒤로 정용이가 성균관대만 만나면 반드시 이기겠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서로 더 좋은 경쟁을 해온 것 같다”는 에피소드를 언급한 뒤 “정용이가 프로에 지명돼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동기나 친구들 모두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1차 지명을 받아서 나 역시 기뻤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최고의 성과를 남겼지만 마백준은 마지막 순간까지 후회를 남기지 않는 대학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아프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구속이 어느 정도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겼다. 현재의 좋은 느낌을 계속해서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찾아올 것으로 믿고 있다”며 동기 이정용처럼 프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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