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이연수 감독이 투혼을 발휘해 우승컵을 들어올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진=박대웅 기자
[스포츠한국 보은=박대웅 기자] 성균관대 이연수 감독이 남다른 정신력을 발휘해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성균관대는 18일 충북 보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73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연세대를 4-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준우승, 전국 대학야구 리그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성균관대는 올해도 대학야구 U-리그 전반기 C조 1위에 오르며 변함없이 막강한 전력을 발휘했다.

비록 후반기에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남긴 것이 사실이지만 첫 토너먼트 대회에서 정상에 우뚝 서며 대학 최강팀임을 재입증했다.

특히 성균관대는 준결승에서 고려대와 연장 11회 승부치기 승부를 펼칠 만큼 치열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단국대를 6회 콜드승으로 제압한 연세대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짜릿한 역전승을 통해 끌어올린 기세와 단단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결국 결승에서도 활짝 웃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우승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남다른 성과였다.

성균관대 이연수 감독은 “준결승에서 연장 11회까지 약 4시간30분 동안 승부를 하면서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정신력을 앞세워 정말 열심히 해줬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연수 감독은 이어 준결승에서 120구를 던진 주승우를 결승에서 구원 등판 시킨 부분에 대해 “주승우의 준결승 투구수가 늘어나게 돼 결승전에서는 투입을 시키지 않으려했다. 하지만 4-2에서 불펜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정말 많은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주승우에게 너무나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힌 뒤 향후 대회에서는 조절을 해주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주승우를 주저 없이 이번 대회 MVP로 꼽았지만 이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보여준 활약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포수 홍신서가 투수 리드를 잘 해준 점도 높게 평가해주고 싶다. 기량이 성숙한 선수인 만큼 앞으로의 기대 역시 크다”며 “또한 선발 마백준이 초반에 잘 풀어주면서 오랜 이닝을 끌고 간 것도 결승전 승리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은 뒤 대견하고 고마운 마음에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이날을 끝으로 기쁨을 잠시 접어둘 계획이다.

이 감독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결승에서는 3안타(실제로는 2안타)에 그쳤기 때문에 경기력 자체에 대해서 만족할 순 없다”며 “앞으로 공격적인 부분을 더욱 가다듬어 남은 대회에서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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