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에서 시상식에 임하고 있는 중앙대 선수단.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중앙대가 어려운 여건을 딛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대표팀으로 출전한 중앙대 야구팀(감독 고정식)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자이시립야구장에서 열린 2018 FISU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 3, 4위 결정전에서 미국을 7-4로 꺾었다.

예선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중앙대는 일본과 미국에 내리 패해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결국 미국을 상대로 짜릿한 설욕전을 펼치며 3위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특히 중앙대는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예산 지원문제로 다른 국가와 달리 최정예가 아닌 단일팀으로 출전했지만 우수한 성적을 남겨 그 의미를 더했다.

단일팀으로 출전했기 때문에 3위라는 성적 역시 충분히 의미가 있는 성과였다. 선수들 역시 밝은 미소로 이번 대회 성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수들의 기록만 놓고 보면 3위에 오른 것 자체도 기적이었다. 한국은 총 6경기에서 팀 타율 2할3푼9리로 참가한 8개 팀 가운데 6위에 그쳤다. 팀 평균자책점도 7.74로 5위에 머무는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일본에 0-15, 6회 콜드패를 당하는 등 크게 무너진 경기들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슈퍼라운드 2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순간에도 고정식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 또한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상황에서도 중요한 순간마다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특히 최종은은 이번 대회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 4타점 5득점 6볼넷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김태우와 김규동도 타율은 저조했지만 각각 7타점과 6타점을 책임지면서 해결사 역할을 수행했다. 김건우 역시 테이블세터로서 이번 대회 득점 공동 3위(7점), 볼넷 공동 4위(6개)에 이름을 올리며 제 몫을 다했다.

마운드에서는 1학년 이정오가 이번 대회 이닝(19.2이닝)과 탈삼진(28개)에서 1위에 오르는 쾌거를 통해 미래를 활짝 밝혔다.

중앙대는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 출전으로 인해 제73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를 기권했지만 8월 예정된 제52회 대통령기전국대학야구대회에는 참가할 방침이다. 소중한 국제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대가 더욱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이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대회 우승은 일본, 준우승은 대만이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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