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야구팀이 2018 FISU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미국을 꺾고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중앙대가 미국을 꺾고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단일팀으로 참가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세계적 강팀들을 상대로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냈다.

한국대표팀으로 출전한 중앙대 야구팀(감독 고정식)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자이시립야구장에서 열린 2018 FISU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 3, 4위 결정전에서 미국을 7-4로 꺾었다.

당초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앙대 야구팀이 이번 대회 출전 과정에서부터 진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중앙대 야구팀이 대만행 비행기에 오를 때까지도 출전 과정에서 난항이 많았다.
당초 한국대학야구연맹은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예산 지원이 없어 후원사 유치를 통해 대회 예산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후원 계획마저 틀어져 부득이 불참을 선언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결국 김창수 중앙대 총장의 결단으로 소속 대학 야구팀을 출전시키게 됐지만 중앙대 단일팀은 든든한 지원 속에 정예 멤버로 구성된 다른 국가와는 환경 자체가 달랐다.

위기 속에서도 하나로 똘똘 뭉쳐 3위라는 쾌거를 이뤄낸 중앙대 선수들.
실제 3, 4위 결정전으로 향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많았다. 중앙대는 예선 A조에서 2승1패를 기록해 슈퍼라운드에 진출했지만 체코에 10-9 진땀승을 챙겼고, 대만에게는 2-12로 완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슈퍼라운드에서는 일본에 0-15, 6회 콜드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고, 미국에게도 2-3으로 아쉽게 패하며 결국 금메달 결정전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중앙대 학부모들의 열정적인 응원 역시 선수단에게는 큰 힘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중앙대는 미국과의 3, 4위전에서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거는 짜릿한 성과를 남겼다. 사기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쳤을 뿐 아니라 중앙대 학부모들 역시 매 경기 자리를 지키며 선수단에게 큰 힘을 불어넣었다.

3, 4위 결정전에서 중앙대는 선발 최준영이 6.1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미국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또한 타석에서는 리드오프 유형선이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2볼넷을 책임지며 공격을 이끌었다. 김건우도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유형선과 함께 테이블 세터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으며, 김규동이 5타수 1안타 2타점으로 그 뒤를 받쳤다.

뿐만 아니라 김덕진(3타수 1안타 2득점), 김성현(4타수 2안타 2득점) 등 하위 타선 역시 제 몫을 다해내며 미국에 슈퍼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2018 FISU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 3위의 주역인 중앙대 선수들.
한국은 2회초 3점을 따내며 확실한 기선제압을 이뤄냈다. 1사 후 김덕진의 볼넷을 시작으로 김성현이 중전 안타를 터뜨렸고, 권상우가 재차 좌전 안타를 기록해 만루를 채웠다.

결국 유형선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첫 타점을 올린 중앙대는 김규동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미국 마운드를 초반부터 무너뜨렸다.

중앙대의 공격은 6회초 다시 한 번 뜨겁게 불붙었다. 김덕진이 2루타를 쏘아 올리며 포문을 열었고, 김성현의 중전 안타, 권상우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이후 유형선이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폭발시켰고, 김건우가 다시 한 번 중전 안타를 때려내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6회에만 안타 4개를 기록하며 4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중앙대는 7회 미국 타선에 4점을 내주며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정오가 8회부터 안정감을 되찾는데 성공하면서 3점 차 리드를 마지막까지 지켜냈고, 3위로 당당히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왼쪽부터) 박성제 중앙대스포츠단 단장. 김태형 선수. 윤택림교수(FISU 의무위원장). 고정식 중앙대 감독.

◇3,4위전 전적(15일)
중앙대(3위) 7-4 미국(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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