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울산=박대웅 기자] KT 강백호가 올스타전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이색 장면을 만들어냈다.

강백호는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올스타전에서 6회초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당초 강백호는 이번 올스타전에 외야수 부문 감독 추천으로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드림 올스타를 이끈 김태형 감독은 이날 강백호를 투수로 먼저 내보내는 깜짝 선택을 했다.

승패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이벤트 대회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 강백호가 지닌 투수로서의 재능 역시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시도할 수 있었던 선택이다. KT는 강백호를 2018 2차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한 뒤 야수로 방향을 잡았지만 서울고 시절 강백호는 투수로도 이름을 날렸다. 실제 2017년에는 4승2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고, 31.2이닝 동안 49개의 탈삼진을 솎아내기도 했다.

강백호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선두타자 오지환을 4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어 대타 이용규가 타석에 섰지만 3볼로 몰린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발휘하며 다시 한 번 삼진을 솎아내는데 성공했다.

총 10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최고 시속은 150km를 기록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1구씩을 섞었다. 한동안 마운드에 오를 일이 없었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투구 속에서 본인이 왜 천재 신인으로 통하는지 증명해냈다.

한편 강백호는 두 타자를 삼진 처리한 뒤 김재환을 대신해 좌익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6회말 무사 1, 3루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투수 강백호를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올스타전을 찾은 관중들에게는 큰 추억이 됐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