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서균이 베스트12로 올스타 출전의 꿈을 이루게 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진=박대웅 기자
[스포츠한국 울산=박대웅 기자]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는 것은 선수에게 최고의 영광 중 하나다. 특히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성적만 좋아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야 자격이 주어진다.

올시즌 올스타전에 처음으로 초대된 선수는 상당수 있지만 첫 출전에 베스트12까지 선정된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단기간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화 서균은 이번 올스타 베스트12에 포함된 것이 가장 놀라운 선수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강백호처럼 데뷔 첫 해부터 대선배들 틈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사례도 있지만 서균 역시 지난해까지는 무명에 가까운 투수였다. 강백호처럼 데뷔 전부터 높은 주목을 받았던 선수도 아니었고, 신인왕 자격을 갖춘 선수로는 베스트12에 뽑힌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었다. 서균은 올시즌 41경기에 투입돼 1승1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62의 성적을 남겼다. 27.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1자책점만 기록했으며 피안타율 2할3푼2리로 최정상급 기록을 남겼다.

특히 서균은 개막전부터 5월19일 LG전까지 24경기 15.1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가며 ‘미스터 제로’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비록 6월부터는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서균의 놀라운 성장이 한화 최강 불펜진에 큰 힘을 불어넣은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서균은 첫 올스타전을 베스트12로 출전하게 된 소감에 대해 “내가 올스타에 나가도 되는 것인가 싶었을 만큼 믿기지 않았다. 팀 내 형들도 많이 놀리시면서도 잘 다녀오라고 격려를 해주셨다”며 전반기까지 많은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서균은 이어 “대전에서는 한화 팬들께서 사인 요청을 많이 해주시지만 오늘은 타 팀 팬들께서도 사인을 해달라고 하시는 것을 경험하니 신기하다”며 “올시즌 인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실감하고 있다. ‘제로맨’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때 마운드에 오르면 팬들께서 늘 파이팅을 외쳐주셨다. 그 덕분에 나 역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그동안의 모습을 돌아봤다.

하지만 서균은 전반기 활약에 만족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초반에는 제구가 잘 잡히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전반기 막바지에는 제구력도 좋지 못했고 체력도 다소 떨어지면서 안 좋은 모습이 많이 나왔다”며 100점 만점 중 40점이라는 박한 점수를 스스로에게 부여했다.

이어 “첫 번째 목표는 풀타임으로 뛰는 것이고, 두 번째는 팀이 가을 야구에 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것이다”며 후반기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