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동희.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울산=박대웅 기자] 롯데 한동희가 데뷔 첫 해 KBO 퓨처스 올스타 무대를 밟았다.

한동희는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퓨처스 올스타에 남부리그 선발 3번 1루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한동희는 KBO리그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 초반부터 높은 기대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1군의 벽은 한동희에게 다소 높게 느껴진다. 시즌 초반 좋은 타격감과 수비 능력을 뽐내며 ‘리틀 이대호’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지만 39경기 타율 2할2푼9리 2홈런 17타점 1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6할1푼5리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진 못했다. 수비에서도 실책 9개를 범하면서 아직까지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는 한동희가 뛰기에 무대가 좁아보였다. 29경기에서 타율이 무려 4할3푼에 달했고, 12홈런 36타점 27득점 장타율 8할3푼2리를 폭발시키며 높은 잠재력을 여지없이 뿜어냈다. 이날 퓨처스 올스타에서도 한동희가 첫 타석에 들어서자 잠잠했던 문수야구장이 후끈 달아오르는 광경이 펼쳐졌다.

한동희는 올스타 경기를 앞두고 “솔직히 퓨처스 올스타전에 오게 될 줄 몰랐는데 뽑혀서 기분이 좋다. 팬 사인회는 아직까지 해본 적이 없어서 기분이 묘하다”는 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베이징 키즈 친구들이 부러워하더라. (오)영수를 비롯해 함께 뽑힌 친구들과 즐겁게 시합을 하도록 하겠다”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미스터 올스타 욕심이 있는지를 묻자 “(채)태인, (전)준우 선배가 퓨처스 올스타 MVP를 받아오라고 부담 아닌 부담을 주셨다. 열심히 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채태인과 전준우 모두 2007, 2008년 퓨처스 올스타전 MVP 출신이며, 이같은 경험을 통해 본인의 기량을 크게 끌어올리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데뷔 첫 해 퓨처스 올스타 명단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지만 한동희는 입단 동기 강백호가 1군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것에 대한 부러움을 솔직히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1군에 뽑힌 백호가 부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백호가 그만큼 잘 했기 때문에 1군 올스타에 뽑힐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축하 연락도 해줬다”며 “1군 올스타전에 뽑히는 것은 내가 앞으로 하는 모습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동희는 신인 첫 해 전반기에 대해 “잘 한 것도 있었지만 못 한 것이 더 많았다. 사실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았음을 느꼈다. 특히 결과가 좋지 못했을 때 실수도 많았고 잘 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한동희는 “후반기에는 1군에 있을지 2군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느 곳에 있든 늘 자신감 있고 근성 있는 플레이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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