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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넥센이 홈런쇼를 앞세워 창단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을 뽑아냈다.

넥센은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22-8로 완승을 거뒀다.

넥센은 2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46승45패를 기록하며 전반기 5위 자리를 확정지었다. 이제 12일 경기를 통해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 및 전반기 유종의 미를 거두는 과제만 남겨놓게 됐다.

하루 만에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날 넥센은 한화 선발 윤규진의 호투에 막혀 단 1점을 뽑는데 그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넥센 선발 한현희도 7이닝 1실점으로 만만치 않은 위력을 뽐냈으나 결국 불펜 싸움에서 밀렸다. 올시즌 한화전 패배의 상당수가 이같은 흐름 속에서 나왔다.

경기 전 장정석 감독은 윤규진의 활약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어제 같은 팽팽한 투수전에서는 결국 큰 것 한 방이 필요했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11일 경기에서는 장 감독이 말한 ‘큰 것’이 한 방도 아닌 6방이나 쉴 틈 없이 쏟아져 나왔다. 2회 고종욱과 임병욱이 홈런으로 3점을 뽑아내며 확실히 기선을 제압했고, 4회에는 김하성이 9점 차로 달아나는 쐐기 스리런포를 폭발시켰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넥센은 이미 15-4로 크게 앞선 7회에도 박병호와 초이스가 나란히 투런포를 가동하며 한화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짓밟았다. 9회 임병욱의 멀티포로 완벽한 승리를 자축했다.

홈런 6방은 4월4일 고척 KT전(5개)을 넘어서는 올시즌 넥센의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이다. 그동안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90경기를 소화하고도 팀 홈런 93개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마운드가 강한 한화를 상대로 모처럼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

22득점 역시 2013년 5월15일 목동 한화전의 19점을 뛰어넘는 구단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이었다.

장정석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타선이 전체적으로 살아났다. 활발하게 공격을 펼치면서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만들었다”며 타선 폭발에 의미를 부여했다.

장 감독은 이어 “홈런 6개를 포함해서 많은 장타가 나온 것이 특히 고무적이다”며 기쁨을 드러낸 뒤 “선수들 모두 더운 날씨에 수고가 많았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도 준비를 잘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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