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임찬규는 유쾌하다. 시종일관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 한다. 팀 내에서 자리도 잡고 시즌 들어 가장 많은 7이닝도 소화했다. 선발로 차근차근 만들어지고 있다.

물론 기복은 있다. 하지만 임찬규 본인은 이마저도 선발로 완성이 되는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상대에게 당하고 얻어 맞아도 기죽지 않는다. 더 당당하게 치고 나간다.

임찬규는 지난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7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3실점을 기록, 팀의 13-3 승리를 이끌며 시즌 9승째를 따냈다.

팀 내 다승 1위다. 리그 전체로 보면 KIA 양현종과 더불어 다승 공동 3위다. 평균자책점 2.59의 소사(7승)보다 2승이나 더 많다. 더불어 데뷔 시즌인 2011년의 9승과도 타이가 됐다. 전반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이 정도다.

임찬규 역시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균자책점이 높다보니 이를 낮추는데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라며 "앞으로도 15경기 이상 선발로 나와야 하니 더 잘해내고 싶다"며 10승 이상의 목표를 향해 달리겠다고 이야기 했다.

승수도 승수지만 작년에 비해 올해는 확실히 길게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3연패 과정에서는 초반에 무너지며 적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전날 NC전에서는 경기에서는 홀로 7이닝을 책임졌다.

그는 "언젠가 7이닝도 던지고 무실점도 하지 않을까, 그런 바람이 있었는데 전날 7이닝을 해냈다. 전광판에 7회라는 숫자가 보이니 더 죽을 힘을 다해서 던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어떤 팀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LG는 선발진의 힘이 매우 중요하다. 올해 LG가 상위권에 위치할 수 있는 이유도 소사와 윌슨을 비롯한 투톱과 그 뒤를 받쳐주고 있는 임찬규가 있기에 가능하다.

류중일 감독은 설령 흔들리고 무너져도 임찬규를 꾸준히 선발로 내보내고 있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있다. 감독의 신뢰도 신뢰지만 선수 역시 이에 응답하고 부응하고 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임찬규는 올해 8월에 열리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국가대표로 선발 됐다. 경기 출전 여부를 떠나 임찬규는 이에 대한 몸과 마음의 준비를 더욱 단단히 하고 있다.

그는 "여름에 더 던지려고 계속 훈련하고 체력을 키워왔다"며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자고 할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이제 한 달 남았다. 7월을 지나 8월의 임찬규는 더욱 인상적인 피칭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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