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에서 KIA의 호명을 받은 광주동성고 좌완투수 김기훈. 사진=길준영 기자
[스포츠한국 길준영 기자] KIA가 201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선택한 광주동성고 김기훈(18)이 팀의 영구결번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IA은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트조선 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행사에서 광주동성고 좌완투수 김기훈을 지명했다.

김기훈은 최고 시속 150km를 뿌리는 강속구 좌완투수로 2학년이던 지난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됐을 만큼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았다.

고교통산 37경기 11승 4패 137이닝 평균자책점 1.58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탈삼진도 167개를 잡아내며 강력한 구위를 과시했다.

KIA는 “기술과 경험을 고루 갖췄다.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멘탈이 강하다. 인성 역시 좋은 선수”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김기훈은 “어린 시절부터 KIA의 경기를 보며 야구를 했다. 동경하던 팀에 입단하게 돼서 영광이다”라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강점으로는 “선발투수로 나설 수 있는 체력이 있다. 경기 운영 능력도 좋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수술을 한 번도 받지 않아 내구성도 튼튼하다”면서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자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보완해야할 점에 대해서는 “볼넷이 조금 많은 편이다. 앞으로 컨트롤에 조금 더 신경써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훈의 고교 통산 9이닝당 볼넷은 4.14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올해는 2.96으로 컨트롤이 많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김기훈은 지난해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2학년임에도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니카라과를 상대로 2이닝 3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했지만 이탈리아전과 대만전에서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국가대표 경험에 대해 “한국에서 제일 뛰어난 선배들과 한 팀에서 뛰며 좋은 플레이를 눈으로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 김기훈은 오는 9월 3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며 2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롤모델로는 KIA 양현종을 꼽았다. 김기훈은 “양현종 선배님의 선발 경기를 늘 챙겨보면서 볼배합 같은 것을 배운다”며 “지난해 한국 시리즈 2차전 완봉승을 보면서 나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KIA의 영구결번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김기훈은 “양현종 선배님을 넘어서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며 “아직 번호를 정하지는 않았다. 구단에서 주는 번호를 내 번호로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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