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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타격 하나만 놓고 보면 이제 KBO리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꾸준함 하나는 역대 최고다. 그것도 LG, 한 팀에서 이뤄낸 기록이기에 더 값지다.

박용택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3번 겸 지명타자로 나와 4회까지 2개의 안타를 쳐내며 신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노경은의 공을 쳐내며 2318번째 안타를 쳐낸 박용택은 전 삼성 레전드 양준혁의 2318안타와 타이를 이루었다.

멈추지 않았다. 두 번째 타석인 3회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7로 뒤지고 있던 4회 1사 1, 2루 박빙 순간에 그는 상대 고효준과 승부했다. 그리고 123km짜리 커브를 그대로 통타,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쳐내며 개인 통산 2319안타를 달성했다.

4회가 끝나고 LG는 류중일 감독과 종전 최다 안타 신기록 보유자였던 양준혁 해설위원이 나와 박용택에 꽃다발을 전달했다. 그렇게 이날 경기에서 4안타를 달성, 팀의 18-8 승리를 이끌며 2321안타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박용택의 최다 안타가 의미가 있는 것은 바로 LG 트윈스, 한 팀에서만 기록한 안타라는 점이다. 지난 2002년부터 17년간 박용택은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만 입고 뛰었다.

괜히 트윈스의 심장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 아니다. 팬들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날 잠실 구장을 찾은 LG 팬들은 박용택의 이름을 계속 연호하고 또 연호하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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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은 이번 최다 안타 신기록을 2017경기 만에 달성했다. 이전 최다 안타 신기록 보유자였던 양준혁의 2135경기보다 110경기 이상 빠르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2년 4월 16일 인천 문학 SK전에서 우월 2루타를 쳐내며 프로 첫 안타를 때려낸 박용택은 2009년 9월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1000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3년 7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1500안타, 2016년 8월 11일 잠실 NC전에서 2000안타를 완성했다. 그리고 이날, 개인통산 2319안타를 완성하며 KBO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 보유자가 됐다.

2009년을 제외하면 프로 17년간 매년 100경기 이상 출전했고 3할 타율을 밥 먹듯 했다. 안타를 쳐내는 기술 하나만 놓고 보면 말 그대로 장인이었다.

특히나 2012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6연 연속 150안타를 쳐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KBO리그 최초의 기록이자 이번 최다 안타 신기록의 발판이 된 꾸준함의 상징이 된 기록이다.

동시에 지난 2009년부터 작년까지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 역대 최다 기록인 양준혁(1993~2001)과 KT 장성호(1998~2006)과 타이다. 올해마저 3할 타율을 완성하면 최다 기록이다.

이제 박용택이 쳐낼 안타는 KBO리그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길이다. 그가 쳐낸 안타 하나하나가 KBO리그의 역사가 된다.

다음은 박용택 주요 안타 기록 달성 날짜

표=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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