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성태 기자
[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자신의 기록이 깨지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바라보는 느낌은 어떠할까? 삼성 레전드였던 양준혁 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오히려 더 환하게 웃는다.

23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에서 LG 박용택은 4회 상대 고효준의 123km짜리 커브를 쳐내며 개인 통산 2319번째 안타를 날리는데 성공했다.

종전까지 KBO리그 최다 안타 기록은 2318안타의 양준혁이었다. 그리고 이날 박용택이 타이를 넘어 신기록을 달성하며 양준혁 위원의 기록은 깨졌다.

이날 4회 이닝이 끝나고 박용택은 류중일 감독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받았고 상대 롯데에서도 이대호가 나와 감사의 표시를 했다. 그리고 또 한 명이 박용택의 최다 안타 신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양준혁 위원이었다. 그 역시 박용택에게 꽃다발을 건네면서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건넸다.

양 위원은 "박용택은 특별한 선수다. 타격 매커니즘이 워낙 좋아서 나이가 들어도 배트 스피드 면에서는 크게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다"고 이야기 했다. 3000안타에 대해서도 양 위원은 "박용택이 꾸준히 해서 45살이 됐을 때는 200개 정도는 모자랄 것 같더라. 그걸 극복해내는 것이 사실 도전이다. LG도 좀 밀어주고 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타자로 할 수 있는 여러 기록 중 최다 기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양 위원이다. 하지만 하나 둘 기록은 깨지고 있다. 최다 루타 역시 3879루타를 찍었지만 이승엽의 4077루타에 깨지며 통산 2위다.

통산 타점 역시 1389타점을 기록하며 통산 1위를 달렸지만 이승엽의 1498타점에 의해 깨졌다. 이제 최다 안타였던 2318안타도 박용택에 의해 밀려났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최다 기록 보유자에서 최다 기록 2위 보유자가 되고 있는 양 위원이다.

하지만 양 위원은 기쁘게 받아들인다. 그는 "내 기록은 이제 불멸의 기록이 아니다. 나도 알고 있다. 대학도 졸업하고 군대도 다녀오면서 7년 정도는 시간을 까먹었다. 현역 역시 1년 정도 더 할 수 있었지만 은퇴했다. 내 기록은 이제 깰 수 있는 기록이기에 후배들이 깬다면 박수를 쳐주고 싶다. 내 기록이 발판이 되어 더 좋은 기록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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