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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넥센에 비상사태가 찾아왔다. 이정후가 전반기까지는 사실상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넥센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전을 앞두고 이정후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전날 당한 부상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이정후는 19일 두산과의 경기 7회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린드블럼을 상대로 좌익수 오른편을 가르는 타구를 쏘아 올렸다.

주자 3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여 5-4로 승부를 뒤집었고, 본인 역시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이정후는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어깨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7회말부터 주효상과 교체 돼 덕아웃으로 물러나야 했다.

이정후는 통증을 느낀 직후 어깨를 고정한 뒤 아이싱 치료를 했고, 20일 병원 검진을 통해 자세한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해야만 했다. 넥센 관계자는 “이정후가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이 파열돼 약 6주 뒤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라고 몸상태를 전했다.

장정석 감독의 표정도 어두웠다. 장 감독은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더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낸 뒤 “6주 안에 1주는 기술 훈련 등이 포함된 것이기 때문에 합류 시기는 그보다 다소 빨라질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던지는 어깨가 다치지 않았다는 점이다”라는 말로 애써 위안을 삼았다.

장 감독은 이어 “땅에 닿았다면 일반적으로는 스치고 갈 상황인데 본인 힘에 눌린 것 같다.주루 코치의 말에 따르면 머리부터 들어갈지 다리부터 들어갈지 망설였던 것 같다”고 부상 상황에 대해 돌아봤다.

서건창 역시 부상 회복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기 때문에 넥센의 리드오프에 대한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장 감독은 “오늘은 임병욱이 우선 선발 1번 중견수로 나선다”며 “이런 상황에서 (임)병욱이처럼 대체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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