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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박대웅 기자] “네? 오늘도요?”

13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한용덕 감독이 최진행의 퓨처스리그 활약 소식에 화들짝 놀랐다.

한화는 지난 11일 최진행을 2군으로 내려 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올시즌 26경기에서 타율 1할8푼7리 3홈런 5타점 8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달 17일 한 차례 2군에 다녀온 뒤 복귀전을 가졌지만 여전히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득점권 타율 8푼7리의 성적을 비롯해 86타석에서 32차례나 삼진을 당할 만큼 흐름을 끊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2군에 내려간 직후 최진행이 무력시위라도 하듯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최진행은 12일 경찰야구단과의 퓨처스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으며, 13일에는 2회와 4회 연타석 좌월 홈런을 비롯해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한용덕 감독은 최진행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묘한 미소를 띤 뒤 “고심 끝에 최진행을 2군에 내리게 됐는데 그렇게 잘 치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한 감독은 이어 “사실 2군에 내려 보내기 전 최진행과 대화를 나눴다. 2군에 가고 싶지 않으면 제외시킬 수 있으니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결국에는 내려가게 됐는데 곧바로 4안타를 때릴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용덕 감독은 “최진행 뿐 아니라 그동안 경기를 자주 뛰지 못하다가 2군에 내려간 선수들이 있는데 가자마자 홈런 또는 2, 3안타씩을 기록한 경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최진행도 그런 감각과 마음가짐으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사실 이 발언이 나올 때까지 한용덕 감독은 최진행의 13일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던 상태였다. 이번에는 멀티 홈런까지 터뜨렸다는 한 취재진의 언급에 한 감독은 “오늘도요?”라며 깜짝 놀라더니 “이 바보가…”라고 탄식을 내뱉어 덕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좀 더 빠르게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묻어나 있었지만 마음 고생을 털어내고 반등 가능성을 보인 것에 대해 기대감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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