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두산이 양의지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난적 KT를 제압했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6일 고척 넥센전 이후 6연승을 질주하며 43승 20패를 기록, 리그 순위 단독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해냈다. 반면 KT는 2연패의 늪에 빠지며 27승 38패로 9위에 머무르게 됐다.

이날 양 팀 간의 맞대결은 치열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두산 유희관은 7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고, KT 피어밴드 역시 7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하지만 피어밴드가 내려간 후 두산 양의지가 승리의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양의지는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쓸어 담았다. 특히 9회말에는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팀의 6연승을 주도해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짜리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선취점을 따냈다.

이어 2회에는 첫 타자 양의지가 우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간 후 김재호가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김재호의 우익수 뜬공에 양의지가 3루까지 안착했고, 정진호의 유격수 땅볼에 홈을 밟으며 2-0 리드를 잡았다.

KT도 4회초 추격에 나서며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다. 강백호가 우익수를 넘어가는 2루타를 쳐낸 뒤 로하스의 희생번트, 유한준의 유격수 땅볼에 홈 베이스를 밟았다.

6회에는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냈다. 박기혁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낸 뒤 강백호와 로하스가 연달아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유한준이 유격수 병살타에 그쳤고, 단 1점만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이후 양 팀 모두 필승조를 가동한 가운데 희비는 9회말에 갈렸다. 선두타자 최주환이 볼넷을 골라냈고 박건우가 희생번트를 댔으나 상대 투수 송구 실책이 곁들여지며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김재환이 자동고의사구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가 됐고, 양의지가 바뀐 투수 엄상백의 2구째를 때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KIA 안치홍. 스포츠코리아 제공
같은 시각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KIA가 SK에 4-0 승리를 거뒀다.

당초 이날 KIA 선발은 헥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헥터가 장염을 호소한 탓에 황인준으로 교체됐다.

얼떨결에 선발로 나선 황인준은 3이닝 2피안타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황인준에 이어 4회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임기영은 3.2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선발승을 따냈다.

타선에서는 안치홍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팀의 4득점에 모두 관여해내며 주전 2루수다운 맹활약을 펼쳤다.

선취점은 6회말 KIA 공격에서야 나왔다. 1사 후 버나디나가 볼넷을 골라나갔고 도루에 성공하며 2루까지 안착했다. 이어 안치홍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내며 버나디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0 근소한 리드를 잡고 있던 KIA는 8회말 안치홍의 스리런포로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김선빈이 중견수를 넘어가는 2루타를 쳐냈고, 버나디나가 내야안타를 기록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안치홍이 SK 윤희상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아치를 그려내며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SK는 9회초 최항이 몸에 맞는 볼, 나주환이 볼넷을 얻어내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으나 후속타 불발로 끝내 추격에 실패했다.

한편 샘슨이 선발로 등판한 한화는 넥센에 6-2로, 장현식이 4.1이닝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NC는 LG에 8-4로, 아델만이 선발 등판한 삼성은 롯데에 4-2로 각각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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