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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리그 3위, 나름 잘 나가는 팀이다. 올해 최고의 이슈, 한화다. 그리고 한화 선발 마운드의 핵심인 샘슨에 대한 한용덕 감독의 신뢰 역시 상당하다.

한화 샘슨은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져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보이며 팀이 5-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도 함께 챙겼다.

틈이 없었다. LG 타선이 감을 못 잡고 차갑게 식은 것도 이유였지만, 그만큼 샘슨의 공이 워낙 좋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 최고 152km까지 찍힌 직구의 힘이 대단했다.

49개를 던진 직구에 이어 27개를 던지며 효과를 본 131~141km가 찍힌 슬라이더 역시 위력적이었다. 간간히 던지는 135km짜리 체인지업과 134km까지 나온 포크볼 역시 LG 타선에 큰 혼동을 줬다.

구사할 수 있는 구종이 많다보니 원체 투구 수를 많이 가져가는 경향이 있는 샘슨이다. 소화한 이닝은 77이닝이지만, 리그 총 투구 수는 1390개로 단연 리그 1위다. 효율성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용덕 감독 역시 "힘으로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다보니 투구 수가 많은 편이다. 굳이 삼진을 잡는다기 보다, 맞춰서 잡는 피칭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그가 가진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더불어 책임감을 갖고 혼자서 해결하려는 성향도 샘슨이 많은 공을 던지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선발로 나선 13경기에서 샘슨의 이닝당 평균 투구 수는 18.1개나 된다. 리그 3위다.

적지 않다. 4일 휴식, 그리고 등판했던 13번의 경기에서 100개 미만의 투구 수를 기록한 것은 2경기가 전부다. 그 2경기 조차 4월 18일 잠실 두산전의 96개, 25일 광주 KIA전의 91개였다. 100개에 가깝다.

아직 시즌의 절반도 치르지 않은 상태인데, 현재 페이스라면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생기는 게 당연하다. 한용덕 감독도 "에이스라면 이닝을 많이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그렇게 샘슨은 6일 경기에서 7이닝까지 던졌고 투구 수는 103개, 그리고 무실점으로 마무리 했다. 4월 25일 KIA전의 7이닝 91구 7실점 경기 이후 가장 좋은 경기였다. 변화된 모습, 달라진 모습, 감을 잡고 있다는 의미다.

한용덕 감독은 샘슨을 '에이스'라고 말한다. 전날 LG의 7연승을 끊어낸 이후에도 한 감독은 "샘슨이 에이스다운 투구를 해줬다"라고 짧고 강렬하게 샘슨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렇게 샘슨은 이전 효율성이 떨어지는 많은 투구 수과 적은 이닝 소화 대신, 좋아진 팀 수비를 믿고 맞춰 잡으면서 이닝 소화에 집중하고자 한다. 전날 경기가 그 변화의 시작이었다.

샘슨도 전날 5승을 달성한 후 "팀 승리에만 집중하고 있다. 7회, 8회까지 던지며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으면 된다고 본다. 삼진을 잡겠다는 욕심보다는 맞춰서 잡는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한다.

이어 "한국 타자들은 힘과 컨택트 능력이 모두 좋다. 한국에서 점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보다 나아진 샘슨의 호투가 향후 경기에서도 계속 이어진다면 한화의 승승장구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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