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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시작을 잘 풀어갔다. 하지만 상대는 7연승의 LG다. 언제든 추격 당할 위험이 있다. 도망가야 산다. 주춤하는 듯 했지만, 한화는 힘을 냈고 LG의 연승을 브레이크 했다.

한화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샘슨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7회 터진 이성열의 투런포에 힘입어 5-1로 승리를 거뒀다.

1회부터 상대 선발 손주영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한화 타선이다. 1회에만 상대 손주영에 무려 31개의 공을 이끌어냈다. 그렇게 2사 2루에서 호잉의 적시타로 1회부터 1-0을 만들며 리드를 가져갔다.

2회도 마찬가지였다. 1사 이후, 7번 정은원이 볼넷을 얻어냈고 8번 포수 지성준이 안타를 쳐냈다. 2사 1, 3루에서 1번 이용규가 손주영에게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 찬스를 맞이했다.

그리고 2번 지명타자 정근우가 5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2-0을 완성했다. 상대 LG 선발 손주영이 프로 2년차 신인급 선수라는 점을 감안, 초반부터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진 것이 효과를 본 셈이다.

물론 오래 간 것은 아니었다. 3회와 4회, 무려 4개의 탈삼진을 허용하며 침묵했다. 5회도 마찬가지였다. 2-0, 두 점차 승부가 계속 진행되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한화는 도망가고 싶어졌다.

6회, 5번 이성열이 투수 앞 번트 안타를 성공하며 출루했다. 한용덕 감독이 번쩍했다. 6번 최진행 대신 대타 백창수를 내보냈다. 최근에 감이 좋은 백창수가 이를 악물고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쳐내며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달아나기 딱 좋은 기회다. 하지만 한화가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7번 정은원이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주자 이동 없이 아웃카운트 1개만 늘어났다. 그 다음이 중요했다. 상대 LG가 단 1점이라도 추가점을 내주지 않고자 강한 압박 전진 수비를 펼쳤다. 8번 지성준이 공을 때렸다.

이 타구가 유격수 오지환 앞으로 행했다. 오지환이 잡자마자 곧바로 홈으로 송구했다. 3루에서 홈으로 달려오던 이성열이 그대로 증발 됐다. 아직 아웃카운트 하나 남았다. 2사 1, 3루다.

여기서 9번 하주석이 번트 안타를 시도했다. 삼진을 당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 빈틈을 노려 어떻게든 득점을 따내겠다는 적극적인 번트였지만 결과는 그저 투수 앞 땅볼로 끝났다.

6회에 찾아온 최고의 찬스를 외면한 한화다. 경기 후반이 더욱 불안해졌다. 하지만 한화는 힘을 냈다. 7회, 대포를 쏘아올리며 달아났다. 7회 1사 이후, 정근우가 장타를 쳐내며 출루했다.

1사 2루에서 3번 대타 김회성이 적시타를 날리며 타점을 올렸다. 한용덕 감독이 제대로 작두를 탄 셈이다. 이후 4번 호잉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번 이성열이 제 몫을 해줬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최성훈의 141km짜리 직구가 날아오자 이성열이 이 공을 그대로 밀어쳤다. 타구가 쭉쭉 날아가더니 그대로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쏙 하고 넘어갔다.

3-0에서 5-0, 두 점을 더 달아나는 투런포이자 이성열의 시즌 9호 홈런이였다. 한화는 8회말 김현수의 희생타로 5-1로 한 점 추격을 허용했지만 잘 지켜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선발 샘슨의 호투와 더불어 6회에 찾아온 최고의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음에도 7회 곧바로 이를 만회하는 한 방을 쏘아올린 한화다. 이길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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