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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삼성이 5월부터 연승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조용한 도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은 지난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롯데와의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일찌감치 확정지었으며, 20일 고척 넥센전을 포함해 3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21승28패로 8위 KT와의 승차도 어느덧 반 경기까지 좁혀진 상태다. 5위 LG와도 3.5경기 차에 불과해 중위권 도약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개막 후 4월까지 단 한 번의 연승도 기록하지 못했을 만큼 좀처럼 좋은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4월25일 NC전 패배로 10위까지 추락했으며 이후 4연패 늪에 빠지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하지만 삼성은 5월 이후 두 차례나 3연승을 따내는 등 이 기간 10승8패로 서서히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4월까지 팀 타율 2할7푼2리(8위)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5월에는 팀 타율 3할8리로 KIA에 이어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의 반등도 놀랍지만 장타율 역시 4월까지 3할9푼3리(9위)에서 5월 4할7푼(3위)으로 크게 솟구쳤다.

박한이와 구자욱이 5월 초 차례로 복귀한 직후 맹활약을 펼치면서 타선의 힘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원석과 러프 역시 중심 타선에서 최근 무게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고 있으며, 강민호 역시 최근 6경기 4홈런을 몰아칠 만큼 중요한 순간 강력한 한 방을 때려내고 있다.

마운드도 점차 안정감을 찾고 있다. 특히 선발진의 경우 외국인 투수들이 힘을 내기 시작하며 이제는 초반 기세 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고 있다. 윤성환의 부진이 여전한 아쉬움으로 남아있지만 장원삼이 그를 대신해 베테랑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삼성이 좀 더 확실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불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올시즌 삼성은 총 18번의 역전패(최다 1위)를 당한 반면 역전승은 단 9회(최소 공동 1위)에 그쳤다. 경기 후반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는 리그 최다 블론 세이브(10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필승조가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중요한 순간 허무하게 무너진 경우가 많았던 것과 연관이 있다.

하지만 더욱 궁극적인 문제는 필승조 중에서도 최충연-심창민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는 점이다. 최충연은 27경기 31.1이닝으로 리그 전체 불펜 중 경기 수 공동 1위, 이닝 2위에 올라있고, 심창민도 25경기 28.2이닝으로 만만치 않게 자주 나왔다. 추격조 등 나머지 불펜진이 더욱 힘을 낼 필요가 있으며, 최근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장필준이 안정감을 되찾아야 한다.

이같은 불안 요소 속에서도 삼성은 한 때 승패마진 -11까지 떨어져있던 상황을 딛고 중위권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이 보니야를 선발투수로 앞세운 24일 롯데전에서 시리즈 첫 스윕 및 첫 4연승이라는 성과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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