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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이래저래 팀에서 차지했던 무게감이나 지난 2015시즌 마무리로 뛰며 30세이브를 기록한 것도 계속 잔상에 남아있다. KIA 윤석민이다.

2016시즌이 끝나고 어깨 수술을 받았고 작년을 통째로 건너 뛰었다. 돌아오면 팀에 도움이 될 선수는 분명하다. 그렇기에 더더욱 신중하다. 일단 복귀는 기정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KIA 윤석민은 올해 두 번의 퓨처스리그 등판을 마쳤다. 지난 15일 함평 퓨처스 KT전, 그리고 22일 서산 퓨처스 한화전을 뛰었다. 합쳐서 10.2이닝 2실점이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물론 100%는 아니다. 15일 경기에서 모두 72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1km까지 나왔다. 22일은 74개를 뿌렸지만 최고 구속은 139km까지 나왔다. 투구 수는 7~80개 전후지만 구속은 빠르지 않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자연스레 그의 복귀 시점이나 방안에 대해서도 최대한 말을 아꼈다.

말 한 마디라도 오랜 기간 재활을 거듭하고 이제 막 복귀에 시동을 건 선수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김 감독 나름의 배려였다. 더군다나 선발진이 잘 돌아가고 있으니 서두를 이유도 전혀 없다.

22일 경기가 그랬다. 선발로 나왔던 한승혁은 이전 5월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고개를 숙였다. 두산과 넥센에 연달아 당하며 조기 강판을 당했다. 한승혁은 22일 등판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던졌다.

묘하게도 22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윤석민이 선발로 나와 공을 던졌다. 이전 두 번의 등판 결과를 떠나 한승혁 입장에서는 22일에 무너지면 선발에서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벼랑 끝에 몰려서인지 한승혁은 22일 경기에서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시즌 2승을 챙겼다. 기복이 있어도 다시 상승세를 탔으니 선발 기회는 계속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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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KIA는 헥터, 양현종, 팻딘, 임기영, 한승혁 순으로 선발이 차분하게 잘 돌고 있다. 여유가 있기에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을 한 차례 더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뛰게 할 참이다. 오는 29일 화요일 퓨처스리그 롯데전이다.

던진 후, 결과를 보겠지만 김 감독은 윤석민의 복귀 시점에 대해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꼭 한승혁이 아닌 헥터나 양현종 등 다른 선수들이 무리할 수 있는 상황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라고 이야기 했다.

한승혁과 5선발 경쟁으로 묶는 것이 아닌, 팀 마운드 어디든 빈 틈이 생기면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한 방법으로 윤석민 투입을 고려 중이라는 의미다. 자연스레 어떤 시기, 그리고 어떤 보직으로 올라오느냐에 따라 팀에 끼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KIA는 주중 KT 3연전을 마치고 주말에 마산으로 가서 NC와 붙는다. 그리고 다음 주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광주에서 넥센, 그리고 6월 1일부터 3일까지 두산과 붙는다. 누가 봐도 두산 전이 키포인트다.

윤석민이 29일에 퓨처스리그 등판을 치른 뒤, 결과가 괜찮으면 두산 3연전 출격도 충분히 가능하다. 여기에 한승혁이 올해 두산전에 약했다는 데이터 역시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감독은 "당연히 복귀 시점은 계산 하고 있지만 시점보다 어떻게 복귀하느냐가 중요 부분이다"라고 이야기 한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윤석민의 완벽한 몸 상태 역시 관건이라는 의미다.

실전 감각은 확실히 올라오고 있다. 구속만 좀 더 올라오면 금상첨화다. 지금 페이스라면 빠르면 6월, 윤석민이 마운드에 올라선 모습을 볼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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