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동민.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인천=길준영 기자] SK가 오랜만에 활발한 타격을 하며 6연패에서 벗어났다. 활발한 타격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지난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13-2로 승리하며 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6연패 기간 동안 단 한 경기도 5득점 이상 올리지 못했던 SK는 이날 대거 13득점에 성공하며 7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13득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3일 KIA전 이후 50일 만이다.

SK는 강력한 타선이 위력적인 팀이다. 올 시즌 경기당 5.89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6연패 기간에는 경기당 2.67득점(같은 기간 9위)에 그치며 타선이 완전히 가라앉은 모습이었다.

타선이 부진하며 6연패에 빠졌던 SK는 타선이 살아나자 6연패를 벗어났다. 이날 SK는 16안타 5홈런을 몰아치며 넥센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특히 한동민의 반등이 가장 반가웠다. 한동민은 지난 1일 삼성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이후 단 하나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고 14경기 53타수 6안타 타율 1할1푼3리를 기록했다. 홈런은 커녕 장타가 2루타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5타수 4안타 4홈런 6타점으로 잊을 수 없는 경기를 만들었다. 1경기 4홈런은 KBO 역대 5번째 기록이다. 1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두 번 기록한 것은 2017년 4월 8일 NC전 최정 이후 역대 두 번째다.

한동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동안 타석에서 생각이 많았고 타격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안 좋은 공에 배트가 자주 나갔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고 최근의 부진을 설명했다.

이어서 “이전까지 안 좋은 땅볼타구가 많았는데 오늘은 첫 타석부터 뜬공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면서 편한 마음으로 타격할 수 있었다. 그렇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 역시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하면서 공격력이 살아난 것이 반갑다. 한동민 선수의 4홈런은 대단했다”며 오랜만에 터진 타선에 웃었다.

SK 최정. 스포츠코리아 제공
타선의 뛰어난 득점력은 SK의 승리 공식이다.

SK는 리그 평균 경기당 득점(5.18)보다 높은 6득점 이상 기록했을 때 20승 3패로 좋은 승률(0.870)을 기록했다. 물론 득점을 많이 한 경기에서는 당연히 승률이 높다. 6득점 이상 올린 팀의 리그 평균 승률은 151승 32패 승률 8할2푼5리다.

중요한 것은 다득점 경기를 얼마나 자주 만들어내느냐다.

지난 시즌 234홈런으로 역대 팀홈런 신기록을 경신한 SK는 올 시즌에도 80홈런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팀홈런 신기록을 작성하고도 득점은 5위에 머물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SK는 득점력에서도 리그 정상을 다투고 있다.

SK는 23경기에서 6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6득점 이상 경기가 리그에서 가장 많은 두산(24경기)과 1경기차 2위다. 전체 47경기 중 절반 가까운 경기(48.9%)에서 리그 평균 득점을 넘어서는 다득점 경기를 펼쳤다.

타선이 다소 기복이 있었던 지난해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이날 경기에서 SK는 한동민과 더불어 최근 부진했던 최정(3타수 2안타)과 김동엽(4타수 1안타)까지 안타를 신고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6연패를 당하며 리그 공동 1위에서 3위까지 추락한 SK이지만 타선이 다시 살아난다면 충분히 우승 경쟁을 계속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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