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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5이닝 5실점이다. 어떻게든 책임감을 갖고 던졌다. 감독이 바라는 대로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태도나 모습은 인상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다. 결과다.

23일 KT 니퍼트는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올해부터 KT 유니폼을 입고 뛴 니퍼트는 작년까지 두산에서 뛰며 통산 94승을 기록한 외인 에이스였다.

하지만 작년 막바지에 페이스가 확연하게 떨어졌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김진욱 감독은 니퍼트를 신뢰했고 올해 그를 데려왔다. 니퍼트에 대한 김 감독의 믿음은 상당하다.

그는 "평균자책점만 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팀 내에서 해주는 행동이나 역할에 있어서는 여전히 나무랄 데 없는 투수다.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 믿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23일 등판 전까지 니퍼트는 8경기에 나와 41.2이닝을 소화하며 2승 4패 평균자책점 6.05를 기록 중이었다. 누가 봐도 좋지 않은 성적이다. 그리고 23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회부터 KIA 타선의 맹타에 힘을 쓰지 못했다. 상대 테이블세터 이명기와 최정민의 우전 안타와 기습 번트에 흔들렸다. 수비진의 아쉬움을 떠나 3번 안치홍에게 적시타를 맞은 것은 오롯이 니퍼트의 탓이었다.

이어 0-1로 뒤진 상황에서 최형우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1사 만루에서 상대 6번 나지완에 던진 131km짜리 슬라이더는 어설픈 코스로 들어갔다. 결과는 피홈런, 0-5였다.

이어 이범호, 김민식에게 추가로 안타를 내주며 한 차례 더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1회에만 타자일순, 7안타를 허용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후 2회부터 5회까지 KIA 타선을 3피안타로 묶으며 실점은 내주지 않았지만 투구 수는 100개가 훌쩍 넘은 상태였다. 그렇게 5이닝 108구 10피안타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고 6회 마운드서 내려왔다.

지난 4월 29일 KIA전 이후 니퍼트의 아직 없다. 5월로 따지면 무승이다. 물론 두산에 있다가 KT로 왔기에 승수에 대한 차이는 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니퍼트 본인에 대한 문제도 부정할 수 없다.

피안타율이 0.333,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1.58까지 올라왔다. 46.2이닝을 던져서 36실점이다. 수비의 아쉬움과 팀 전력의 객관적 차이로만 핑계를 대기엔 분명 아쉬운 부분 투성이다.

향후 부상 당한 피어밴드가 돌아온다고 해도 KT는 니퍼트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 목표 달성은 결코 쉽지 않다. 로테이션 채우는 것으로 만족하기엔 KT가 처한 상황은 썩 좋지 못하다. 23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KT가 니퍼트에 대한 절대적 신뢰와 맹목적 믿음을 구별할 필요는 분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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