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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9회가 됐다. 8-4, 4점 차다. 여유 있는 점수 차로 볼 수 있다. 아니다. 다른 팀은 몰라도 KIA는 그 때부터 시작이었다.

KIA는 2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시즌 다섯 번째 팀 선발전원안타를 쳐낸 타선의 활약에도 불구, 불펜의 방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8-9로 졌다.

팀 타선이 1회부터 7안타를 작렬, 모두 16안타를 쳐내며 8득점을 따냈다. 선발 팻딘도 6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했다. 나름 역투였다. 8-4, 그렇게 여유있는 상황에서 9회를 맞이했다.

김윤동의 뒤를 이어 김기태 감독의 마무리 선택은 김세현이었다. 지난 5월 17일 이후 6일 만이다. 간만에 나왔다. 선두타자 윤석민과 상대했다.

3구 만에 우전 안타를 내줬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KT가 6번 대타 이진영을 내보냈다. 여기서 2구 만에 다시 중전 안타를 내줬다. 순식간에 무사 1, 2루가 됐다.

7번 오태곤과 승부했다. 김세현이 초구를 뿌렸다. 오태곤이 2루수 앞 땅볼을 쳐냈다. 이 공을 안치홍이 잡았다. 병살타로 잡고자 유격수 김선빈과 호흡을 맞췄다.

이게 실패했다. 송구가 정확하게 들어가지 않으며 실책, 순식간에 무사 만루가 됐다. 김기태 감독은 7개 던진 김세현을 곧바로 내렸다. 그리고 투입한 것이 바로 임창용이었다.

전날 1.1이닝을 소화, 27구를 던지며 팀 승리를 책임진 임창용이 연투에 나섰다. 연투를 떠나 몸을 급하게 풀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결국 8번 장성우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이 나왔다.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8-5가 됐다. 9번 대타 전민수와 상대했다. 3구 만에 2루수 앞 내야 땅볼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3루에 있던 이진영이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8-6이다. 두 점차다.

이어진 1사 2, 루에서 상대 1번 강백호와 붙었다. 그리고 2구 만에 우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8-6에서 8-8, 동점이 됐다. 챔피언스필드의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끝이 아니었다. 1사 1루에서 상대 로하스에게 안타를 하나 더 맞았다. 그렇게 1사 2, 3루가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번 박경수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에 볼넷을 내줬다.

1사 만루, 그리고 4번 황재균이다. 임창용이 공을 던졌다. 애매한 곳으로 황재균이 타구를 날렸다. 내야를 막 벗어난 위치, 2루수 안치홍이 간신히 쫓아가서 잡았다.

승부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송구가 아쉬웠다. 투수 마운드에 맞으며 이상하게 굴절이 됐고, 3루에 있던 강백호는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9-8로 역전했다.

9회에만 5실점, 그렇게 KIA는 8-4에서 8-9로 완벽하게 무너졌다. 코 앞까지 찾아온 시즌 첫 5연승의 기운이 불펜의 방화로 인해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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