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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KIA가 홈 충돌 방지 규정을 계기로 삼아 이날 KT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어느덧 4연승이다.

KIA는 2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선발 한승혁의 퀄리티스타트 역투와 팀 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8-5로 이겼다. 4연승이다. 사실 경기 초반에는 KT 마운드에 병사타 2개를 허용하며 다소 밀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KIA는 오히려 끈덕지게 달라붙었다.

상황은 이렇다. 0-1로 KIA가 뒤지고 있던 3회, 선두타자 김선빈이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1번 이명기가 우중간 장타를 날리며 무사 2, 3루가 됐다. 일단 추격부터 하자는 생각의 KIA다. 2번 최정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주권의 낮은 공을 쳐냈다.

땅볼 타구가 그대로 1루수 오태곤 앞으로 향했다. 오태곤이 잡자마자 곧바로 홈으로 송구했다. 이미 3루에 있던 김선빈도 홈플레이트로 몸을 날린 상황이었다. 타이밍은 애매했다. 하지만 다른 변수가 있었다. 포수 장성우가 오태곤의 송구를 잡기 직전부터 홈플레이트를 막고 있었고 공을 잡고 태그를 하는 과정에서도 홈플레이트를 막았다.

KBO리그는 지난 2016시즌부터 홈 충돌 방지 규정을 도입해서 실시하고 있다. 야구규칙‘홈플레이트에서의 충돌’에 관한 조항(7.13)에 따르면 주자는 포수를 향해 돌진하지 말아야 하고, 포수는 태그를 위한 연결동작이 아닌 움직임으로 주자를 막아서지 말아야 한다.

김선빈의 돌진과 장성우의 태그가 붙었고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다. KIA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 심판진은 세이프로 판정을 번복 했다. 박기택 2루심이 마이크를 직접 잡았고 장성우의 태그는 홈 충돌 방지 규정 위반이라고 말하며 KIA의 득점을 인정했다.

그렇게 0-1에서 1-1이 되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다. 이어 KIA는 무사 1, 3루에서 3번 김주찬의 1루수 앞 내야 땅볼 때, 3루에 있던 이명기가 홈으로 쇄도하며 득점을 따냈고 2-1로 역전했다. 비슷한 코스였고 1루수 오태곤이 다시금 승부를 걸었지만 늦었다.

2-1이 되면서 흐름이 KIA로 넘어갔다. 그렇게 이어진 1사 2, 3루에서 타석에 5번 이범호가 들어섰다. 이범호는 상대 선발 주권의 144km짜리 2구째 공을 그대로 통타, 비거리 120m짜리 스리런을 날리며 5-1을 만들었다.

그렇게 3회까지 주권이 크게 흔들렸다. KIA는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4회 1사 1, 3루에서 3번 김주찬이 주권의 127km짜리 체인지업인 초구를 그대로 통타, 비거리 115m짜리 좌월 스리런을 쳐내며 8-1까지 달아났다.

이후 상대 강백호에 투런포를 허용, 8-4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KIA는 선발 한승혁 이후 불펜진을 총동원하며 KT 타선을 막아냈고 8-5로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의 반전 포인트를 단연 홈 충돌 방지 규정의 도움을 받아 득점을 따낸 1-1의 순간이었다. 찾아온 흐름을 KIA는 놓치지 않았고 승리까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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