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로저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전영민 기자] 넥센 로저스가 승리의 공을 나이트 투수코치에게 돌렸다.

넥센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8-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KIA와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둠과 동시에 22승 23패로 리그 5위로 뛰어올랐다. 더불어 5할 승률에도 단 1승만을 남겨놓으며 상위권 도약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KIA는 3연승 후 2연패 수렁에 빠지며 20승 22패로 7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넥센 타선은 홈런을 3개나 쏘아 올리며 선발 로저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0-2로 뒤진 4회말 김민성의 동점 투런포, 5회 박동원의 역전 솔로포에 이어 7회 이택근의 쐐기 투런포까지 터지며 KIA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특히 로저스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박동원은 경기 초반 수비에서 연이어 블로킹에 실패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포일로 실점까지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타석에서 천금같은 대포를 터뜨리며 로저스에게 값진 선발승을 안겼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로저스는 7이닝을 소화하며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총 108구를 투구하는 동안 볼넷은 단 2개만 내줬을 뿐 탈삼진은 7개나 뽑아내는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더불어 그는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넥센의 에이스로서 최고의 입지를 다졌다.

경기를 마친 뒤 로저스는 “오랜만의 승리라서 기쁘다”며 운을 뗀 뒤 “초반에 와일드피치도 있었고 포수 포일도 있었지만 경기의 한 부분이라 생각했다”며 박동원의 실수가 자신의 피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기 초반에는 투구 매커니즘이 흔들렸다”면서 “덕아웃에서 나이트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팔의 높이를 고정하는 등 수정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나이트의 조언 덕에 안정을 찾았다고 밝혔다.

또한 로저스는 “평소에도 문제점이 발생될 때마다 나이트 코치가 많이 도움을 준다”며 “이 자리를 빌어 나이트 코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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