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16일 대전 KT전에서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한화는 4회까지 4실점을 허용하며 출발이 좋지 못했지만 5회 최재훈의 적시 2루타와 정은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6회에는 이성열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때려내며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한 한용덕 감독의 믿음에 부응해냈다.
17일 경기를 앞두고 한용덕 감독은 이성열의 전날 홈런 상황에 대해 “사실 송광민 대타를 잠시 고민해보기는 했는데 (이)성열이가 좌완과 우완 투수를 가리지 않을 뿐 아니라 최근 영양가 높은 활약을 많이 해줬기 때문에 믿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한 감독은 이어 “성열이가 홈런을 치면서 송광민의 대타 타이밍을 놓치게 됐다. 결국 7회 대수비로 출전을 시키게 됐는데 역시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며 미소를 드러냈다.
무사 2루 위기에서 3루수로 교체 투입된 송광민은 호수비를 통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박경수가 또다시 안타를 때려내며 KT가 무사 1, 3루 역전 주자까지 내보냈지만 이후 윤석민의 3루수 방면 타구를 깔끔하게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무엇보다 3루 주자 로하스의 움직임까지 모두 봉쇄하며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가 있었다.
한 감독은 “(김)태연이가 수비를 잘 하는 선수인데 실책을 한 차례 범하면서 압박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베테랑인 송광민을 투입하게 됐다. 감이 왔다기보다는 선수를 믿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두 선수가 17일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했다.
한편 이날 송광민은 선발 3번 3루수, 이성열은 6번 1루수로 각각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