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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한화가 또 한 번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어느덧 역전승 공동 1위로 다시 올라섰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23승18패로 단독 3위를 굳게 지켰다. 반면 KT는 위닝시리즈를 굳힐 기회를 놓친 채 18승24패가 됐다.

이날 한화는 4회까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미 전날 경기에서도 9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패한 가운데 타선 침체가 더욱 깊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한화는 5회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데 이어 6회 이성열의 스리런포를 통해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불펜진이 변함없이 듬직한 모습을 보이며 최종 승리를 따냈고, 시즌 13번째 역전승으로 KT와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경기 초반까지는 양 팀 선발 주권과 김재영의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김재영은 1회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주자의 도루를 저지하며 첫 위기를 넘겼고, 2회에는 제구 난조로 2연속 볼넷을 내줬지만 무사 1, 2루에서 후속타를 깔끔히 막아냈다. 3회에는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차츰 안정감을 찾아나갔다.

주권의 피칭은 더욱 돋보였다. 1회 2사 후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3회까지 피안타 없이 한화 타선을 꽁꽁 틀어막는 저력을 선보였다.

결국 KT가 4회 0의 균형을 깼다. 1사 후 윤석민이 김재영과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유한준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를 쏘아 올리면서 1루 주자를 홈까지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KT의 방망이는 여기서 식지 않았다. 계속된 1사 2루에서는 황재균까지 적시타를 때려냈고, 이진영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단숨에 4-0까지 앞섰다.

그러나 4회까지 침묵이 이어졌던 한화가 5회부터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1사 후 김태연이 좌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4회 수비 실책을 만회했다. 이어 최재훈이 좌익수 왼편을 가르는 2루타를 쏘아 올려 주자를 홈까지 불러들였고, 상대 실책으로 1사 3루 기회를 연결시켰다. 정은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5회에 한화가 2점을 만회했다.

결국 한화가 6회 기세를 연결시키며 짜릿한 뒤집기를 이뤄냈다. 1사 후 김태균, 호잉의 연속 볼넷으로 기회를 잡은 가운데 이성열이 바뀐 투수 심재민의 6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한화는 7회 곧장 위기에 몰렸다. 장민재가 로하스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줬고, 바뀐 투수 송은범까지 박경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3루에 놓였다. 그러나 송은범이 윤석민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유한준에게 볼넷을 던져 2사 1, 3루 고비에 다시 놓였지만 황재균을 우익수 플라이로 잠재우며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한화는 이후에도 서균과 정우람이 8회와 9회를 든든하게 책임졌고, 최종 승리를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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