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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박대웅 기자] 한화 한용덕 감독이 극적인 역전 드라마의 발판을 마련한 정은원을 극찬했다.

한용덕 감독은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전을 앞두고 전날 9회초 추격의 투런포를 때려낸 정은원에 대해 언급했다.

2018 신인 2차 3라운드 24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정은원은 아마무대에서 지금껏 단 한 번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했지만 넥센 마무리 조상우의 시속 152km 직구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만들어냈다. 개인 생애 첫 홈런이자 KBO리그에서도 2000년대생이 기록한 첫 홈런이 극적인 순간 나왔다.

정은원의 이 홈런 이후 계속해서 집중력을 발휘한 한화는 끝내 이성열의 적시타를 통해 승부를 뒤집었고, 시즌 19승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한용덕 감독은 취재진의 입에서 정은원이라는 이름이 나온 순간 흐뭇한 미소를 지은 뒤 “나도 깜짝 놀랐다. 센터 깊은 곳으로 타구가 날아가더라. 그동안 홈런이 0개였다고 들었는데 빠른 공을 그렇게 공략해냈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 감독은 이어 “보통 3볼일 때와 달리 3볼 1스트라이크에서는 웨이팅 사인을 거의 내지 않는 편이다. 타격할 것을 주문하기는 했는데 정말 그런 타구를 만들 줄은 몰랐다”며 “다른 고참 선배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됐을 것이다”는 말로 정은원 홈런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용덕 감독은 정은원 뿐 아니라 김진욱 등 2000년생 신인들을 비롯해 젊은 피들의 활약이 계속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바라고 있던 모습이다. 사실 고참 선수들은 당연히 잘 해줘야 한다고 본다. 여기에 어린 선수들이 잘 해줬을 때 경쟁이 되는 것이고, 자극을 받는 법이다.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고 언급한 뒤 “사실 (정)은원이와 개인적으로 대화할 타이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젊은 선수들을 예쁜 눈, 하트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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