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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길준영 기자] 올 시즌 롯데는 최악의 출발을 했다. 개막 7연패를 비롯해 개막 첫 20경기에서 6승 14패로 딱 승률 3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15경기에서 10승 5패를 기록하며 언제 부진했냐는 듯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25일 최하위를 탈출하더니 지난 1일부터는 NC와 8위 경쟁을 펼쳤다. 지난 6일부터는 2연승을 달리며 7위까지 올라섰다.

아직 순위는 높지 않지만 공동 5위인 넥센·LG와 단 0.5게임차, 4위 KIA와는 1게임차다. 9일 LG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를 뒤바꿀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가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차근차근 순위를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선발야구다. 롯데 선발진은 시즌 첫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09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15경기에서는 4.71로 3위에 올랐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도 첫 20경기에서는 4개(10위) 밖에 따내지 못했지만 이후 15경기에서는 5개(공동 6위)를 기록했다.

듀브론트의 반전이 제일 극적이다. 지난 8일 선발등판한 듀브론트는 LG를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2경기 연속 승리다.

듀브론트는 첫 5경기에서 4패 23.2이닝 평균자책점 8.37에 그쳤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1.00) 1위에 올랐을 때 기대했던 모습이 전혀 아니었다. 하지만 리그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투구 내용도 점차 좋아졌다.

최근 3경기에서는 2승 18이닝 평균자책점 2.00으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3개를 따내는 등 선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노경은(선발 3경기 16이닝 평균자책점 2.81)과 김원중(최근 3경기 16이닝 평균자책점 4.50)도 페이스가 좋다.

다만 팀이 부진했을 당시 선발진을 지탱했던 윤성빈과 레일리가 부진한 것은 아쉽다. 첫 4경기에서 윤성빈은 1승 1패 21이닝 평균자책점 3.86, 레일리는 2패 24.2이닝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윤성빈은 2경기 1패 8.2이닝 평균자책점 8.31, 레일리는 3경기 2패 16이닝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하다.

이 두 투수만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1게임차로 추격 중인 4위 KIA는 물론 3게임차인 3위 한화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기나긴 페넌트레이스에서 팀을 지탱하는 것은 결국 단단한 선발진이다. 지난 시즌 롯데가 3위에 올랐던 원동력 역시 안정적인 선발진(평균자책점 4.54 4위)이었다. 올 시즌 롯데가 다시 한 번 안정적인 선발야구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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