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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박대웅 기자] 한화 이성열이 극적인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는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10-9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시즌 19승16패를 기록하며 단독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넥센은 4연승 도전이 무산된 채 시즌 18승20패가 돼 5할 승률 회복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성열의 방망이가 경기 내내 불타올랐다. 선발 6번 지명타자로 나선 이성열은 2회 1사 3루의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4회 다시 한 번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시킨 그는 팀이 4-7로 뒤진 6회에도 우익수 방면 2루타를 기록해 무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다. 대타 최재훈의 2타점 적시타까지 더해지면서 한화의 맹추격 연결 고리 역할을 해냈다.

8회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처음으로 안타를 놓쳤지만 이성열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승리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김태균의 동점 적시타가 터진 뒤 이성열에게 2사 1, 3루 기회가 찾아왔고, 조상우의 6구째를 통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로 역전 주자를 불러들였다.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말 그대로 이성열의 날이었다.

경기 후 이성열은 “(정)은원이가 팀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발판을 9회 투런 홈런으로 마련해줬다. 형들이 이후 신이 나서 정신을 차린 것 같다”며 본인보다는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낸 정은원을 먼저 칭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성열은 이어 “풀카운트에서 상대 실투를 놓치지 않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좋은 타구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현재처럼 연결고리 역할도 해내고 필요할 때에는 타점도 올리는 타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특히 이성열은 시범경기에서 조상우를 상대로 오른쪽 종아리에 공을 맞아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는 악재를 겪기도 했지만 이날 홈런을 통해 짜릿한 설욕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성열은 “시범경기 이후 사구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떨쳐내면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며 “맞은 것은 맞은 것이고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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