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박대웅 기자] 한화가 9회 대역전 드라마를 작성했다.

한화는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10-9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시즌 19승16패를 기록하며 단독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넥센은 4연승 도전이 무산된 채 시즌 18승20패가 돼 5할 승률 회복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날 이성열은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승리의 중심에 섰다. 또한 양성우(5타수 3안타 2득점), 정은원(1타수 1홈런 2타점 1득점), 김태균(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등도 대역전극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2회초 한화가 선취점을 뽑아내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호잉이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1사 3루에서 이성열이 상대 실책성 플레이에 의한 행운의 안타를 때려내며 호잉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과정에서 중견수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1사 2루 기회를 이어간 한화는 하주석까지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 2-0으로 한 발 더 달아났다.

그러나 넥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회말 김하성, 김규민의 연속 안타에 이어 장영석까지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쏘아 올리며 곧바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송성문의 좌익수 방면 안타로 동점을 만든 한화는 김혜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3-2로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넥센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화가 3회초 또다시 역전에 성공하며 승부를 미궁 속으로 빠뜨렸다. 2사 후 양성우가 중전 안타를 때려낸 뒤 상대 폭투로 2루까지 안착했으며, 송광민이 브리검의 7구째 시속 136km 슬라이더를 통타,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3, 4회에 주춤했던 넥센 타선이 5회에 다시 폭발하며 3번째 역전이 나왔다. 1사 후 임병욱이 우전 안타를 때려낸 뒤 샘슨의 폭투 때 2루까지 진루했으며 이택근이 중전 안타를 기록하며 4-4를 만들었다. 이어 김하성이 중전 안타로 기회를 연결한 가운데 장영석이 샘슨의 4구째 시속 147km 직구를 받아쳐 우월 스리런포를 폭발시켰다.

한화도 끈질기게 넥센을 물고 늘어졌다. 6회 김태균의 중전 안타, 이성열의 2루타를 앞세워 브리검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고, 1사 2, 3루에서 대타 최재훈이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려 1점 차로 넥센을 압박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2루 동점 기회에서는 대타 김민하, 이용규가 모두 루킹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결국 위기를 무사히 넘긴 넥센이 7회 추가점을 뽑아내며 승리에 바짝 다가섰다. 넥센은 송성문의 2루타를 시작으로 김혜성의 투수 땅볼 때 송은범이 포구 후 2루 악송구를 범한 틈을 타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김혜성의 2루 도루와 이정후의 자동 고의 4구 등으로 2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고, 이택근이 천금과도 같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9-6까지 앞섰다.

그러나 9회 한화가 최후의 반격을 통해 마지막까지 넥센을 바짝 긴장시켰다. 최재훈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데 이어 정은원이 조상우를 상대로 프로 데뷔 첫 안타를 투런포로 장식하며 또다시 1점 차까지 추격한 것. 이후 이용규가 사구로 출루한 뒤 양성우까지 좌중간 안타를 때려내면서 무사 1, 3루 역전 주자까지 베이스를 밟았다.

송광민과 호잉이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벼랑 끝에 놓였지만 김태균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조상우의 3구째를 받아쳐 깨끗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 이용규를 불러들였다. 이어 계속된 2사 1, 3루에서는 이성열이 다시 한 번 우익수 방면에 떨어지는 역전 적시타를 폭발, 한화의 믿기 힘든 재역전이 완성됐다.

넥센도 9회말 1사 후 이정후의 우중간 2루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정우람이 끝내 뒷문 단속에 성공했다. 대타 초이스를 삼진 처리한 정우람은 김민성에게 볼넷을 던져 역전 주자를 내보냈지만 김하성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길었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