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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길준영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시즌 초반 급증한 홈런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각 구단 타자들의 배트를 일제히 점검한다.

KBO 사무국은 8일 “오늘 전국 5개 구장에서 경기 전에 심판들이 양 팀 덕아웃을 방문해 배트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는 심판들이 배트를 살펴보는 이유는 부정 배트를 찾기보다는 일부 타자들이 사용하는 배트의 도료가 진해 나무결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규정 준수를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야구규약 ‘배트 공인규정’ 4조 2항은 ‘표면에 도포하는 도료는 자연색, 담갈색, 다갈색, 검은색에 한하며, 반드시 나무의 결이 보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KBO는 지난 4일 10개 구단에 야구배트 공인규정 준수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KBO는 공문을 통해 “도료가 진한 배트는 부정배트는 아니지만, 자칫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니 규정 준수를 재점검해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풍기 심판 위원장은 “원래 배트 점검은 시즌 중에 한 번씩 하는 일”이라면서 “올해는 처음 점검하지만 타고투저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배트를 좀 더 꼼꼼하게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KBO리그는 177경기를 치른 지난 6일까지 홈런이 412개나 나오며 지난해 175경기를 치른 시점의 295개와 비교해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리그 평균 타율은 2할8푼3리로 지난해 2할7푼2리보다 1푼1리가 높아졌고, 투수들의 평균자책점 역시 4.96으로 지난 시즌의 4.31보다 0.65점 상승했다.

다만 경기당 득점은 10.21점으로 타고투저가 시작된 201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홈런이 대폭 증가해 타고투저가 심화되는 것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최근 일부 타자들이 사용하는 배트 도료가 너무 진해 나무결이 보이지 않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KBO 공인을 받은 야구배트는 국내 15개 업체, 해외 10개 업체 등 총 25개 업체다.

KBO는 ‘타고투저’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배트뿐만 아니라 경기구, 경기장 시절 등도 추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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