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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길준영 기자] 시즌 초반 KBO리그의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현재 순위 판도는 3강 7중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즌이 될 전망이다.

지난 29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KBO리그 4월 일정이 종료됐다. 많은 팀은 32경기에서 적은 팀은 28경기를 소화한 시점이다.

시즌의 대략 20%가 지난 지금 리그 판도는 3강 7중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두산이 굳건히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SK와 LG가 추격을 하고 남은 7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두고 격렬히 경쟁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7일 1위에 올라선 이후 한 차례도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선발진(평균자책점 4.52 리그 4위)과 불펜진(평균자책점 5.35 8위)에 불안요소가 있지만 강력한 타선(경기당 득점 6.00 2위)으로 이겨내는 모습이다.

이런 두산을 맹렬히 추격하는 것이 SK다.

1위와 2위를 오가고 있는 SK는 4연승을 달리며 지난 28일 공동 1위에 올라섰지만 29일 경기에서 패하며 1게임차 2위로 4월을 마감했다. 경기당 득점(6.27점) 1위, 팀홈런(57개) 1위에 오른 막강한 타선과 평균자책점(3.65) 1위에 오른 선발진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다만 김광현이 1군 엔트리에서 이탈한 것과 전체적으로 선발진의 이닝소화력(선발 165.1이닝 6위)이 떨어지는 것은 장기적으로 시즌을 치르는데 부담이 될 전망이다.

LG는 강력한 마운드를 기반(경기당 실점 4.19 최소 1위)으로 타선(4월 경기당 득점 5.75 4위)이 살아나며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9일 패하며 8연승 행진을 마감했지만 지난 12일 8위에서 3위로 4월을 끝내며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가르시아가 라인업에 복귀한다면 LG의 상승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 3팀이 1위를 두고 다투는 가운데 나머지 7개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2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4위 KT와 9위 롯데가 2게임차, 10위 삼성과는 4게임차 박빙이다.

당초 NC, KIA, 넥센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복있는 모습을 보이고 연패에 빠지며 중하위권으로 쳐졌다. 최하위권에서 시즌을 출발한 롯데와 삼성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한화, KT가 기대 이상의 상승세를 타면서 순위 싸움이 대단히 치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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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안착한 채로 4월을 마쳤다. KT는 투수진(경기당 실점 5.81 공동 8위)이 불안하지만 예년보다 강력해진 타선(경기당 득점 5.77 3위)으로 이를 극복하는 모습이다. 한화는 마무리투수 정우람을 필두로 한 불펜진(평균자책점 3.78 1위)을 내세워 경기를 쉽게 내주지 않고 있다.

디팬딩 챔피언 KIA는 안치홍·이범호의 부상과 헥터의 부진이 아쉽다. 다만 부상 전력이 돌아오고 최근 잇따라 호투를 하며 살아난 듯한 헥터(최근 2경기 13이닝 평균자책점 1.38)가 반등에 성공한다면 충분히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힘이 있다.

시즌 전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넥센과 NC는 모두 저조한 득점력에 허덕이고 있다. 넥센은 경기당 득점(4.09) 9위, NC(3.97)는 10위다. 투수진은 두 팀 모두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타선만 살아난다면 충분히 반등을 할 수 있다.

넥센은 부상 중인 박병호와 서건창의 복귀, NC는 박민우·스크럭스 등 주축타자들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와 삼성은 정말 힘겹게 시즌을 출발했다. 롯데는 개막 7연패로 시즌을 시작했고, 삼성은 첫 10경기에서 3승 7패로 좋지 않았다.

두 팀은 모두 외국인 투수가 고민이다. 롯데는 기대를 모았던 듀브론트(6경기 4패 평균자책점 7.53)가 교체를 고민할 정도로 부진하고 꾸준하게 활약하던 레일리(6경기 4패 평균자책점 5.61)도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삼성 역시 아델만(6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6.09)과 보니야(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6.54)가 모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투구를 하고 있다.

두 팀 모두 타선은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에 선발진의 핵심인 외국인 투수들의 반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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