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듀브론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수원=전영민 기자] 롯데가 기나긴 터널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25일 kt wiz 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5-4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전날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내달리며 10개 구단 중 마지막으로 10승에 안착했다. 같은 시각 NC에 패한 삼성이 10승 17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내려앉았고, 롯데는 1게임차로 앞서며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반면 KT는 2연패 수렁에 빠지며 12승 15패를 기록, 7위에 자리하게 됐다.

이날 롯데 선발로 나선 듀브론트는 드디어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5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4피안타 1피홈런 2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며 KBO리그 첫 승은 날아갔으나 이전 등판 내용에 비하면 충분히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타선에서는 이대호가 4타수 2안타 1타점, 김문호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신본기는 전날 경기에 이어 또다시 홈런포를 터뜨리며 커리어 첫 2경기 연속 홈런을 장식하게 됐다.

기선제압은 KT의 몫이었다. 0-0으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3회말, 선두타자 오태곤이 듀브론트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5회초부터 반격에서 나섰다. 전준우가 볼넷을 골라 나간 뒤 문규현의 희생 번트에 2루를 밟았다. 이어 이대호의 좌익수 앞 안타에 문규현이 홈을 밟으며 1-1 균형을 맞췄다. 이후 민병헌의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와 상대 폭투를 묶어 2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이후 김문호가 우익수 앞 안타를 터뜨리며 2점을 더 추가했다.

순식간에 리드를 내준 KT는 5회말 바로 응수에 나섰다. 오태곤의 좌익선상 2루타와 유한준의 중견수 앞 안타를 합쳐 바로 1점을 쫓았다. 그러나 롯데는 6회초 선두타자 신본기가 피어밴드의 초구를 통타해 비거리 105m짜리 솔로 아치를 그려내며 다시 1점을 달아났다.

2-4로 뒤진 6회말 KT는 기어코 다시 동점을 만들어냈다. 박경수가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 출루한 뒤 대타 강백호가 좌익수 앞 안타를 쳐내며 박경수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후 오태곤의 볼넷, 심우준의 좌익수 앞 안타에 강백호가 홈을 밟으며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렸다.

한 차례 숨을 고른 롯데는 8회초 다시 우위를 선점했다. 첫 타자 대타 이병규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낸 후 상대 우익수의 실책을 합쳐 2루까지 도달했다. 이어 신본기의 희생번트에 3루까지 밟았고, 대타 채태인의 중견수 앞 안타에 홈까지 도착했다.

5-4로 근소하게 앞선 8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등판한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1.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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