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대구=박대웅 기자] 삼성 김상수가 마침내 타격 재능에 눈을 뜨는 것일까.

삼성은 지난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10승(16패) 고지를 밟는데 성공하며 NC와의 승차를 삭제, 공동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NC는 5연패 수렁에 빠지는 부진이 계속됐다.

김상수의 맹활약이 삼성에 승리를 안겼다. 전날 선발 2번 유격수로 출전한 김상수는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주 유독 득점권 기회에서 방망이가 침묵했던 팀 타선이 김상수의 활약과 함께 다시 살아났다.

1회 볼넷을 기록한 뒤 득점까지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김상수는 NC에게 3-2로 쫓기던 2회말 진가를 확실히 발휘했다. 무사 1루에서 NC 선발 정수민의 3구째 시속 141km 낮은 투심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린 것.

김상수는 이를 통해 시즌 6호 홈런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이는 외국인 타자 러프(8개)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김상수 개인적으로도 역대급 홈런 페이스다. 2009년 프로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통산 30홈런에 불과했고, 한 시즌 최다 홈런도 2015시즌 8개였지만 어느덧 타이 기록에 2개 차로 바짝 다가섰다.

특히 김상수는 3월 7경기에서 타율 1할2푼에 그치며 출발이 좋지 못했지만 4월부터 서서히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6홈런이 최근 14경기에서 모두 나왔을 뿐 아니라 지난 13일 한화전 3안타를 때려낸 뒤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10경기 기록은 타율 4할(46타수 16안타) 4홈런 9타점 11득점으로 기세가 더욱 뜨겁다.

올시즌 주로 2번 타자로 출전 중인 김상수는 1번 혹은 9번에 들어섰을 때보다 전반적으로 잠잠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과 같은 강렬한 활약이 보다 꾸준하게 이어진다면 삼성 역시 리그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강한 2번’에 대한 고민을 털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상수는 경기 후 “그동안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을 때 타격 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운을 뗀 뒤 “이전에는 손을 많이 움직였다면 현재는 좀 더 고정을 시키는 쪽으로 타격 폼을 다소 바꾸면서 타이밍이 잘 맞고 있다”고 달라진 부분을 언급했다.

김상수는 이어 “한 시즌 최다 홈런이 몇 개인지는 알고 있다. 하지만 홈런에 대해 의식하는 것은 전혀 없다”며 미소를 지은 뒤 “홈런이 늘어나면서 강한 2번과 관련된 질문들도 종종 받고는 있다. 하지만 나는 사실 누상에서 (박)해민이와 상대 배터리를 흔들고 뛰는 쪽에 가까운 선수다”고 강조했다. 단지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

특히 김상수는 “자신감이라는 것도 결국 결과가 나왔을 때 올라가는 것이겠지만 조급함을 가지거나 혹은 더 잘 해야 한다는 압박을 다소 내려놓는 등 멘탈적인 부분이 잡히면서 더욱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현재의 좋은 감각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타격적인 부분에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김상수는 개인보다 팀 승리에 훨씬 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는 “유격수를 맡고 있기 때문에 수비에서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본다”며 “매 순간 더욱 집중해서 동료들에게 믿음을 심어주고 팀 전체에 파이팅을 불어넣고 싶다. 수비에서 제 역할을 했을 때 투수들도 우리를 믿고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은 마음가짐을 시즌 막판까지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