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원중.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수원=전영민 기자] 롯데 김원중이 무너진 선발진의 한 축을 다시 쌓아 올리고 있다.

김원중은 24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5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김원중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14-8로 대승을 거뒀다.

김원중은 총 105구를 투구하며 볼넷은 단 3개만 내줬을 뿐 탈삼진은 10개나 뽑아냈다. 최고 시속 147km/h에 달하는 직구는 60개나 구사했고,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구사하며 KT 타선을 요리해냈다.

이날 등판 전까지 김원중은 올시즌 4차례 등판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5이닝,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2이닝 만에 강판됐다.

10일 넥센전에서 다시 5이닝을 책임지며 최소한의 역할을 해냈으나 직전 등판인 삼성전에서는 3.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들쑥날쑥한 이닝 소화는 결국 불펜 가중화로 이어졌고, 김원중은 팀의 연패 탈출에 아무런 힘을 보태지 못했다.

적장 KT 김진욱 감독도 이날 경기에 앞서 “롯데 김원중이 지난해 잘했는데 올시즌에는 부진하다. 사실 한 시즌을 잘 치르면 다음 시즌에는 기대치가 올라가기 마련이다. 그러한 과정을 이겨내면 성장하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김원중의 최근 투구 내용을 ‘성장통’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물론 김원중이 이날 경기에서 피홈런을 2개나 허용한 점은 아쉽지만 분명 조원우 감독의 기대에 응답한 부분도 있었다. 우선 선발승을 거뒀다는 점과 6이닝을 소화한 사실, 그리고 포수 나종덕과의 찰떡같은 호흡을 보여준 점이다.

경기를 앞두고 조원우 감독은 롯데의 반등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선발투수진의 안정화’로 꼽았다. 베테랑 송승준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있고, 레일리도 5차례 등판에서 3패만을 떠안고 있다. 때문에 조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제 역할을 다해주길 바랐다.

다행스럽게도 선발 김원중은 올시즌 첫 승을 추가함과 동시에 6이닝까지 소화하며 임무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뒤 김원중은 “무엇보다 6회까지 던져 불펜진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준 것 같아 만족한다”고 소회을 밝혔다.

불펜진이 6회까지 쉴 수 있는 것이 당연함에도 그간 자신이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자책이었다. 피홈런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지만 무너진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다시 조립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제 몫을 해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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