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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구=박대웅 기자] 삼성 백정현이 NC 킬러의 위용을 이어갔다.

삼성은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10승(16패) 고지를 밟는데 성공하며 NC와의 승차를 삭제, 공동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NC는 5연패 수렁에 빠지는 부진이 계속됐다.

선발 백정현의 호투가 빛났다. 이날 백정현은 7회 1사까지 총 104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단 5피안타 1볼넷 2실점 밖에 내주지 않았으며 탈삼진은 6개를 솎아냈다.

2회초 지석훈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준 것이 유일한 옥에 티였다. 하지만 백정현은 3회부터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나갔고, 5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초반 삼성 타선의 화끈한 지원에 화답했다. 7회 안타 두 방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린 채 마운드를 물러나긴 했지만 두 번째 투수 최충연이 지석훈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2회 이후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을 떠안지 않았다.

이날 백정현은 직구 최고 시속이 142km에 그쳤지만 70구 가운데 53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제구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역시 승부처에서 적절히 활용하며 그 위력을 높였다.

이번 호투로 백정현은 시즌 첫 승을 신고하는 기쁨을 누렸다. 3월29일 KIA전에서 4.1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그는 특히 마지막 등판이었던 12일 두산전에서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다음날 곧바로 1군에서 말소되는 아쉬움을 겪었고, 18일 KIA 2군과의 퓨처스경기(5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에서도 큰 반전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1군 복귀전에서 김한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남겼다.

이 밖에 NC전 강세도 고스란히 이어갔다. 지난해 NC전 7경기에서 4승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2.25(24이닝 6자책점)를 기록하며 천적으로 거듭난 백정현은 올해도 지난 5일 맞대결에서 6.1이닝 1실점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바 있다. 당시에는 마운드에 오른 동안 타선의 지원을 단 1점도 받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타자들이 3회에만 이미 7점을 뽑아내면서 백정현의 시즌 첫 승을 도왔다.

한편 백정현은 경기 후 "오늘은 그동안 피홈런이 많아 제구를 신경 써서 던졌다"면서 "NC전에만 강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이런 말을 듣지 않도록 전 구단을 상대로 잘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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