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KT와 롯데가 올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소속팀에 단비같은 활약을 펼치는 양 팀의 2루수 중 누가 승리의 신스틸러가 될 수 있을까.

KT와 롯데는 24일부터 수원 kt wiz 파크에서 주중 3연전에 돌입한다.

24일 현재 KT는 12승 13패로 리그 순위 6위, 롯데는 8승 15패로 여전히 리그 최하위에 위치해있다. 그러나 12승 11패로 3위에 올라 있는 KIA부터 롯데까지 단 4게임차에 불과한 까닭에 이번 3연전으로 중위권의 순위가 뒤바꿀 가능성은 충분하다. 때문에 양 팀 모두 이번 3연전에서 최소 위닝시리즈를 목표로 한다.

KT 박경수. 스포츠코리아 제공
지난 3년 내내 KBO리그 최하위에 머물던 KT는 올시즌부터 대포군단으로 변모했다. 현재 팀 타율(2할9푼3리)과 홈런(39개)은 리그 2위에 자리해 있고, 장타율(4할8푼4리)과 OPS(출루율+장타율, 8할3푼9리)는 3위에 위치해 있다.

팀 타격 지표는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으나 KT는 시즌 극초반과 달리 가장 중요한 승을 쌓지 못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위권에 자리하던 팀 순위는 어느새 6위까지 내려앉았다.

화끈한 타격으로 스타덤에 오른 강백호는 12일 마산 NC전 이후 홈런포를 추가하지 못하며 부침을 겪고 있다. 올시즌을 앞두고 FA로 영입한 황재균도 2홈런에 그치며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장 박경수가 팀 타선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주로 7번 타순에 배치되던 박경수는 최근 4경기에서 6번과 5번에 투입되며 중심 타순의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25경기에 출전한 박경수는 91타수 30안타 타율 3할3푼 6홈런 16타점 20득점 15볼넷 OPS 1.007을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 2루수 중 안타, 홈런, 득점, 볼넷, 출루율 등 5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점과 장타율 또한 KIA 안치홍에 이어 2위에 위치해 있다. 공격력 면에서는 사실상 리그 최고의 2루수라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의 활약이다.

수비에서도 박경수는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는 202이닝을 소화하며 단 2실책만 기록했다. 10개 구단 2루수 중 박경수보다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진 선수는 LG 강승호(210이닝 4실책)가 유일하다. 또한 국가대표 2루수인 한화 정근우가 182이닝 동안 4실책을 범한 것을 감안한다면 박경수는 충분히 제몫을 해내고 있다.

롯데 신본기. 연합뉴스 제공
신본기는 마침내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롯데의 기대처럼 ‘폭발’하고 있다. 외인 타자 번즈가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음에도 그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다. 특히 이대호가 시즌 초반과 정반대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신본기마저 스파크를 튀기며 롯데의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1군 풀타임을 치른 신본기는 올해 주로 7, 8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나름 투수가 쉬어갈 수 있다는 하위 타순임에도 신본기는 연일 존재감을 과시하며 롯데 타선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하고 있다. 롯데 야구의 주연은 이대호일지라도 신스틸러로는 신본기가 꼽힐 정도.

올시즌 23경기에 나선 그는 73타수 25안타 타율 3할4푼2리 1홈런 14타점 OPS 8할3푼5리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에 타율과 OPS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으나 최근 기세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더 치고 올라갈 것처럼 보일 정도다.

특히 지난 20일 사직 SK전에서는 선발 8번 2루수로 나서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이대호에 비해 주목은 덜 받았으나 신본기 또한 승리의 주역으로 불리기에 손색없었다. 또한 그가 타석에서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은 점은 가장 주목할만 한 성과다.

수비에서도 신본기의 무게감은 번즈를 넘어서고 있다. 올시즌 2루와 3루, 유격수 등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173이닝 동안 실책은 단 1개에 그쳤다. 같은 기간 동안 번즈는 18경기에 출전해 151이닝을 책임지며 3실책을 범했다.

박경수와 신본기 중 누가 최근 기세를 이어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두 선수 중 어떤 선수가 명품 조연으로 자리하는지에 따라 주중 3연전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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