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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반등이 필요한 두 팀이 만난다. 삼성과 NC의 이번 대결은 결국 타선의 응집력에 운명이 좌우될 전망이다.

삼성과 NC는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돌입한다.

양 팀 모두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NC는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진 가운데 10승15패로 8위까지 추락했다. 3월까지 6승1패로 단독 1위에 올랐으나 이후 4승을 보태는 동안 무려 14패를 떠안으며 고개를 숙였다.

삼성도 지난주 3승3패로 선방한 편이지만 시즌 성적은 9승16패로 여전히 9위다. 롯데와의 승차가 지워지면서 언제 최하위로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감에 휩싸여있다.

양 팀 모두 불안한 공통 요소가 최근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타선이 기회의 순간 좀처럼 터지지 않는 문제다.

NC는 올시즌 팀 타율 자체가 2할4푼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형편이다. 당초 하락세를 불러온 대표적 원인으로 불펜진의 난조가 꼽히고 있지만 타선의 침묵 역시 그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주 NC는 6경기에서 팀 타율 2할1푼5리로 최악의 성적을 남겼으며, 이 가운데 득점권 타율은 1할6푼2리를 기록, 평소보다 더욱 심각한 모습을 보였다. 총 42차례 득점권 타석에서 안타가 나온 것은 6차례 뿐이었다. 지난주에 뽑아낸 점수는 18점. 이는 한화(16점) 다음으로 낮은 수치였다.

나성범을 제외하면 제 역할을 해내고 있는 타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 나성범은 지난 6경기에서 타율 5할4푼리(24타수 13안타) 2홈런 4타점 5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스크럭스(타율 0.217), 박석민(0.188) 등 또다른 구심점 역할을 해내야 할 선수들이 난조를 드러냈고, 이는 박민우(0.136), 모창민(0.235) 등도 마찬가지였다. 나성범이 제 아무리 펄펄 날더라도 결국 혼자만의 힘으로는 분위기를 크게 뒤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삼성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NC보다 고민이 덜한 편이지만 득점권이 됐을 때만큼은 오히려 더욱 심각한 변비야구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난주 6경기에서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 2위(3.51), 팀 타율 2위(0.314)의 빼어난 성적을 남기고도 5할 승률을 올리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이 기간 타자들의 득점권 타율이 2할2푼5리에 그쳤기 때문이다. 주자가 없을 때 타율 3할5푼5리까지 치솟았던 모습을 떠올리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득점권 101타석 중 18안타를 때려내는데 그친 삼성은 이같은 상황에서 삼진만 무려 21차례를 당했고, 병살타도 8번이나 나왔다. 당연히 이 부문 최다 1위의 불명예를 안았고, 병살타의 경우 최다 2위 SK(4개)보다도 두 배나 많았다.

지난해 득점권 타율 3할7푼9리를 기록하는 집중력을 통해 총 124타점(1위)을 쓸어담았던 러프가 최근 6경기에서는 13번의 득점권 기회에서 단 한 번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주자가 없을 때 타율 6할3푼6리의 믿기 힘든 맹타를 휘둘렀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해결사 본능이 발휘되지 않는다면 답답한 야구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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