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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SK가 경기 막판 역전 드라마를 완성시키며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KT는 다잡은 경기를 놓치면서 6연패 수렁에 빠졌다.

SK는 19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15승6패를 기록하며 같은날 한화를 꺾은 선두 두산과의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반면 KT는 10승12패로 5할 승률에서 한 발 더 멀어지며 분위기 역시 더욱 내려앉았다.

노수광의 방망이에서 양 팀의 승부가 갈렸다. 선발 1번 좌익수로 출전한 노수광은 이날 9회 승부를 뒤집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리의 영웅이 됐다. 최정과 로맥도 각각 시즌 9호, 11호 홈런포를 가동하며 좋은 타격감을 계속 이어갔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산체스가 5이닝 5실점으로 올시즌 첫 아쉬움을 경험했지만 서진용, 신재웅, 정영일, 박정배로 연결되는 불펜진이 남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KT는 유한준이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선발 피어밴드가 7이닝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9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활약도 빛을 잃었다.

SK는 5회까지 4-1로 앞서나가며 초중반 분위기를 제압했다. 1회에는 최정, 3회에는 로맥이 나란히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1회말 KT도 유한준의 적시타가 터졌지만 이후 산체스의 호투에 막혀 좀처럼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KT는 6회 들어 타자들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선두타자 로하스의 2루타가 시발점이었다. 윤석민이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 3루 기회를 잡은 KT는 유한준이 1회 적시타에 이어 이번에는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폭발시켜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KT는 다음타자 박경수까지 우월 백투백 홈런포를 가동하며 결국 올시즌 무결점 피칭을 이어왔던 산체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그러나 SK의 강력한 뒷심이 발휘됐다. 4회부터 7회까지 단 1안타에 그쳤고, 8회에는 한동민, 최정, 로맥이 불펜 이상화에게 모두 삼진을 당했지만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대타 정진기의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SK는 이재원의 희생번트로 동점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다. 이어 대타 최항이 사구를 얻어냈고, 또 한 번의 대타 카드 최승준까지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김성현의 타구가 중견수 로하스에게 잡혀 벼랑 끝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노수광이 엄상백의 2구째를 공략해 2타점 적시타를 기록, SK가 5-4로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KT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말 2사 후 유한준이 좌전 안타를 때려냈고, 대주자 심우준이 2루를 훔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박정배가 박경수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른 뒤 대타 이진영을 2루수 땅볼로 잠재우며 SK가 최종 승리를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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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은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6-0으로 승리했다.

이날 삼성은 선발 김대우가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으며, 박해민(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김상수(5타수 2안타)로 연결되는 테이블 세터와 7번 박한이(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가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삼성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2승1패로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시즌 8승14패로 최하위 추락 위기를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반면 롯데는 6승14패로 삼성과의 격차가 1경기로 다시 벌어졌다.

경기 초반부터 삼성 타선이 활발한 타격감을 뽐냈다. 2회 롯데 선발 듀브론트의 제구 난조 속에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김성훈의 밀어내기 볼넷, 박해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0 리드를 잡았다.

3회에도 박한이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난 삼성은 4회 역시 무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포일로 점수를 추가하며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삼성 선발 김대우도 힘을 냈다. 1회와 2회 득점권 위기를 모두 넘긴 뒤 3회에는 1사 만루에서 문규현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안도의 한숨을 쓸어내렸다. 4회부터는 확실하게 안정감을 되찾았고, 7회까지 4이닝 동안 안타 2개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삼성은 7회 박해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0까지 앞선 뒤 8회에도 김헌곤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롯데의 추격 의지를 그대로 꺾었다.

이 밖에 두산은 잠실 한화전에서 5-2로 승리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3연전 1차전 패배를 당했지만 이후 2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위닝시리즈와 함께 시즌 16승5패를 기록, SK와의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반면 한화는 2연패를 당한 가운데 11승10패가 됐다.

넥센은 고척 NC전에서 6-3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고, KIA는 광주 LG전에서 8-4로 승리해 3연승을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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