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에릭 테임즈(32)가 메이저리그로 발길을 돌린 이후에도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를 여전히 잊지 않았다.

테임즈는 17일(한국시간) 본인의 SNS를 통해 'REMEMBER 2014.4.16 #단원고등학교'라는 글과 함께 노란 리본 사진을 게재했다.

테임즈가 2015년 남긴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그는 3년 뒤 다시 한 번 같은 문구를 SNS에 적었다. 테임즈 SNS 캡처.
지난 2014시즌 KBO리그에 입성한 테임즈는 통산 3시즌을 소화하며 NC를 넘어 수많은 한국 야구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2015시즌 MVP에 등극하는 등 뛰어난 실력 뿐 아니라 성실한 태도와 매너까지 갖췄으며,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는 잠실과 창원 마산구장을 직접 방문해 NC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응원하는 등 남다른 의리까지 선보였다.

테임즈는 이미 2015년에도 REMEMBER 2014.4.16이 적힌 이미지와 함께 “죽음은 치유할 수 없는 고통을 남기고, 사랑은 훔쳐갈 수 없는 추억을 남긴다”라는 문구를 남기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 바 있다.

그 해 NC는 구단 차원에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움직임을 가져갔다.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선수단 배번표 사진과 함께 ‘주인 없는 숫자 둘. 우리는 4와 16을 마음에 담겠습니다’는 문구를 적은 것.

당시 권희동, 이상호 등의 군입대로 인해 선수단 배번이 바뀌었고, 우연히 4번과 16번이 비게 됐지만 NC는 국가적으로 안타까운 참사를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이같은 일을 기획했다.

김경문 감독 역시 2015시즌 세월호 참사 1주기가 지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노란 리본을 모자에 부착했다. 그는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유가족들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며 KBO리그 차원의 공식 추모 이후에도 리본을 계속 부착했던 이유를 밝혔다. 구단 내 진중했던 분위기가 테임즈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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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주변 환경 뿐 아니라 테임즈 스스로도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KBO리그를 찾았지만 당시 상황을 결코 남의 일처럼 여기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로부터 3년이 더 흐른 시점, 심지어 한국을 떠난 뒤에도 세월호 참사를 변함없이 잊지 않고 다시 한 번 추모의 뜻을 함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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