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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정우람(왼쪽), NC 임창민.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길준영 기자] 1군 합류 2년째였던 2014년 NC는 불펜 평균자책점(4.34) 리그 2위에 올랐다. 반면 한화(6.29)는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4년 뒤 두 팀의 상황은 역전됐다.

이번 시즌 한화는 불펜 평균자책점 4.14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NC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7.01로 완전히 무너졌다. 두 팀의 상반된 불펜진 성적은 현재 두 팀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로 완전한 상승세다. 시즌 성적은 10승 8패로 리그 3위다. 정규리그를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한화가 단독 3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15년 5월 2일 이후 3년만이다.

반면 NC는 9연패를 당하며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 6일까지 1위에 올라있던 시즌 순위는 어느새 8위까지 곤두박질쳤다.

한화의 상승세와 NC의 부진을 모두 불펜진의 변화로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화와 NC 불펜진이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

먼저 한화 불펜진을 살펴보면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주축 불펜 투수들 중 새로운 얼굴이 많다는 것이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한화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불펜투수 5명은 박정진(268경기 277.1이닝), 권혁(219경기 273.1이닝), 송창식(219경기 309이닝), 정우람(186경기 210이닝), 심수창(164경기 263.1이닝)이다.

반면 올해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투수 5명은 서균(12경기 8.2이닝), 박주홍(10경기 5.1이닝), 박상원(9경기 6이닝), 송은범(9경기 16이닝), 정우람(8경기 7이닝)이다. 정우람을 제외하면 모두 새로운 얼굴들이다.

  • 한화 송은범. 스포츠코리아 제공
특히 송은범의 활약이 눈부시다. 통산 438경기에 출장한 송은범에게 새로운 얼굴이라는 표현은 어색하지만 정말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지난해까지의 송은범과 이번 시즌의 송은범은 완전히 다르다.

송은범이 한화 이적 후 첫 3년간 기록한 성적은 76경기 4승 24패 2홀드 5세이브 229.2이닝 평균자책점 6.62다. 같은 기간 리그 평균자책점은 5.02였다. 송은범은 지난 3년간 리그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투수였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해는 완전히 다르다. 9경기에서 3승 16이닝 평균자책점 1.69로 환골탈태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주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투심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거기에 신인 좌완투수 박주홍(평균자책점 6.75)은 아직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대신 신인급 투수인 서균(평균자책점 0.00)과 박상원(평균자책점 3.00)이 모두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NC도 최다 출장 투수 5명의 명단을 보면 지난 4년과 올해가 꽤 다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김진성(255경기 288.1이닝), 임창민(227경기 253.1이닝), 이민호(220경기 403.1이닝), 원종현(195경기 222이닝), 임정호(181경기 101.2이닝)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에는 강윤구(11경기 5이닝), 유원상(11경기 10.1이닝), 배재환(11경기 12이닝), 원종현(10경기 6.2이닝), 김진성(9경기 7.2이닝)이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다.

NC 역시 한화와 마찬가지로 새롭게 명단에 오른 강윤구(평균자책점 3.60), 유원상(평균자책점 4.35), 배재환(평균자책점 4.50)의 활약이 나쁘지 않다. 성적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리그 평균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고는 있다.

  • NC 원종현(왼쪽), 김진성, 임창민. 스포츠코리아 제공
문제는 기존의 필승조다. 필승조를 구성하는 투수 자체가 바뀐 한화와 달리 NC는 원종현-김진성-임창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그대로 가동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처참했다. 원종현은 6.2이닝 동안 13피안타 6볼넷 9실점, 김진성은 7.2이닝 8피안타 3볼넷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며 2군으로 내려갔고 임창민 역시 7이닝 8피안타 2볼넷 6실점(5자책)으로 고전하고 있다.

사실 세 투수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박정진-권혁-송창식에 가려졌을 뿐 지난 원종현-김진성-임창민이 소화한 경기와 이닝도 상당히 과도한 수준이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선발등판이 5번 이하였던 투수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투수는 박정진이었지만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김진성이었다.

임창민도 최다 출장 8위와 최다 이닝 5위를 기록했고, 원종현은 대장암 치료를 위해 2015시즌을 통째로 쉬었음에도 최다 출장 15위와 최다 이닝 9위에 올랐다.

사실 지난 4년간의 투수 혹사로 가장 이름을 날린 구단은 한화였다. 실제로 앞서 이름이 언급된 박정진과 권혁은 올해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한화와 NC 불펜진은 그동안 비슷한 정도의 투구강도를 보였다. 그리고 주축 불펜 투수들은 그 투구강도를 버텨내지 못하고 있다. 그 점에 있어서는 한화와 NC가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한화가 불펜 평균자책점 1위, NC가 최하위를 기록하게 된 이유는 한화가 호재가 많았기 때문이다. 송은범이 반등했고 신인급 투수들의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으며, 적어도 마무리투수 정우람만큼은 비교적 관리를 해주면서 기량을 유지시켰다. 반면 NC는 별다른 반등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한화는 이제 건강야구를 내세우고 있다. 과거 김성근 감독 하에서 그 어느 구단도 따라올 수 없는 투구강도를 기록했던 한화지만 이제는 투수들의 등판간격과 소화이닝을 적절히 조절해주고 있다.

NC는 구단 최다 타이인 9연패 수렁에 빠졌다. 어쩌면 그동안 답습했던 투수 운용을 바꿔야 할 때가 왔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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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4/16 17: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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